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2012년 롯데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5일 일제히 개막엔트리가 발표됐다. 롯데는 김성호, 윤여운, 신본기 등 무려 3명의 신인이 포함됐다. 이들은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손아섭과 정대현이 부상 및 수술로 빠졌고, 이승호마저 제구력 난조로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하게 됐다. 이미 이대호와 장원준이 팀을 떠난 상황. 올 시즌 롯데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 기본적으로 전력이 좋다
MBC 스포츠 플러스 양상문 해설위원은 올 시즌 롯데의 전력을 좋게 보는 대표적인 야구인이다. 양 위원은 “기본적으로 롯데의 전력은 좋다. 이대호가 빠져나간 타선 공백은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뒤 “마운드에서도 5선발이 문제다. 불펜진도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모든 사람이 이대호가 빠져나간 타선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말한다. 실제로 이대호 대신 4번 자리를 꿰찬 홍성흔은 시범경기서 타율 0.343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부상 중인 손아섭도 개막전에는 빠지지만, 빠르면 다음주에는 돌아올 수 있다. 박종윤도 1루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사실 시범경기 기록만 봐선 안 될 부분이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 팀 타율이 0.248에 그쳤고, 장타율도 0.339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범경기서는 어차피 투수들도 전력 투구보다 구종과 스피드를 실험하는 경향이 있다. 홍성흔만 해도 시범경기서 바뀐 타격폼에 적응하느라 상대적으로 장타 생산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시범경기 막판 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 타선의 사이클이 시범경기 막판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체로 지난 시즌 보여줬던 화력이 이대호가 빠졌다고 해서 급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1+1=2가 아닐수도
반면 마운드를 보는 시선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양 위원은 “5선발 고민을 안 하는 팀은 삼성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컨디션과 데이터를 봐가면서 기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는 뜻이다.
7일 한화와의 개막전은 송승준의 선발 등판 유력하고, 이후 사도스키, 고원준, 유먼이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마운드에는 신인 김성호와 돌아온 강속구 투수 최대성이 합류했다. 부상 중인 이재곤도 롱토스에 돌입했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강영식과 김사율의 컨디션도 좋다. 당장 이승호와 정대현 없이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다.
그러나 한 베테랑 기자는 “신인들과 막 복귀한 선수들을 전력에 집어넣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고로 정식 무대에 검증이 되지 않았으니 확실한 전력 플러스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이들을 확실한 전력원으로 분류할 경우 그 대체자가 필요할 때 난감해질 수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주전들의 부상, 부진 등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력을 논할 때 1+1이 꼭 2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단체 스포츠인 야구는 더더욱 그러하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이었다. 최근 몇 년간 시즌 중반 치고 올라오며 결국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지난해만 해도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올해는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시즌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라면 현재 롯데는 불안하다. 부상병들이 모두 복귀하고 부진한 이승호까지 제 역할을 해야 상위권 순위 다툼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불펜진에서 김사율과 강영식마저 중심을 잡지 못할 경우 롯데는 4강도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올 시즌은 과연 어떨까. 정규시즌 뚜껑이 곧 열린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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