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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종범이 이번 은퇴에 대해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KIA)은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로즈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은퇴 기자회견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며 케이블 스포츠채널에서 중계를 하는 등 이종범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이제는 내 이름 뒤에 '선수'라는 말을 붙이지 못하게 됐음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문을 연 이종범은 이번 은퇴에 대해 "어디까지나 내 선택이었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3월 31일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당시 이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었기 때문. 지난 3월 29일 이순철 수석코치가 이종범에게 개막전 1군 엔트리 불가를 이야기했고 이를 계기로 3월 31일 은퇴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KIA 구단은 물론이고 선동열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와의 불편한 관계가 잠시 조성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날 이종범은 상대방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괜한 오해로 다른 사람들이 상처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모든 분들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도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종범은 전날 광주구장을 찾아 선 감독, 이 수석코치, 구단과 오해를 풀었다.
또 이종범은 "이번 은퇴 결정은 결코 갑작스럽거나 충동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단정지었다.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2008시즌 끝난 뒤부터 하루라도 은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으며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는 옷을 벗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과정에서 잠시 구단, 코칭스태프와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이종범이지만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는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게 돼 행복하다. 언젠가는 꼭 타이거즈로 돌아오겠다"고 말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종범.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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