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FA 듀오가 개막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 불펜은 어떻게 운영될까.
롯데의 개막엔트리에는 거금을 주고 영입한 FA 듀오 정대현과 이승호가 없다. 이미 무릎 수술을 받은 정대현의 시즌 초반 결장은 예고됐다. 그러나 아픈 곳 없이 멀쩡한 이승호의 부진 및 1군 엔트리 제외는 더더욱 롯데에 뼈아픈 대목이다. 정대현은 빨라야 6월 정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고, 이승호는 2군에서 제구력을 가다듬어야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두 투수의 1군 합류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양승호 감독은 애당초 이승호를 선발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FA 계약으로 훈련 스케줄이 더디자 이내 계획을 접었다. SK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이승호는 선발로 뛰려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데 이승호는 지난 시즌 후 FA 협상으로 마무리 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고, 결국 선발 준비 시기를 놓쳤다. 그래도 양 감독은 이승호를 불펜으로 기용할 참이었으나 릴리스 포인트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시범경기서 극도의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정대현과 이승호의 공백은 불펜이 텅 비어 버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양 감독은 “김사율과 강영식은 확실하고”라고 말했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김사율은 지난해 마무리로 자리 잡았지만, 강영식 하나로는 필승조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서 김사율과 강영식을 필승조로 못 박은 뒤 이경우, 이명우, 진명호, 이용훈, 박동욱, 김성호, 김성배에 이어 재활을 마친 최대성마저 시험 가동했지만, 최대성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시범경기를 치른 후 밑그림은 그려지고 있다. 일단 150km 강속구를 완벽하게 회복한 최대성을 셋업맨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군입대 전 필승조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 적응에는 어렵지 않을 듯하다. 여기에 시범경기서 괜찮은 활약을 선보인 이명우, 김성배와 신인 김성호를 개막엔트리에 포함했다. 이명우는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하고, 사이드암 김성배에게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김성호는 전천후로 대기하며, 김수완과 이용훈은 일단 롱릴리프로 대기할 전망이다. 적어도 7~8일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은 이렇게 치를 듯하다.
개막엔트리에 투수는 총 9명이다. 그 중 선발 투수는 개막전에 나서는 송승준뿐이다. 결국, 개막 2연전이 끝나면 사도스키, 유먼, 고원준이 추가로 투입된다. 결국, 불펜에서 최소 3명은 2군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김사율과 강영식 정도가 안정권이고, 잠재적으로 선발 요원으로 분류되는 김수완과 이용훈 중 1명이 2군으로 내려간다면, 이명우, 김성배, 김성호, 최대성 중 최소 1명에서 2명 정도는 1군에서 좌천될 수 있다.
정대현과 이승호가 동시에 개막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고 본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실이 됐고, 이제는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선발진이 최대한 버텨주는 방법도 있지만, 불펜이 제 몫을 해낼 때 선발 투수들도 안심하고 공을 던질 수 있고, 팀 전체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길 것이다. 롯데 불펜이 개막전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포효하는 마무리 투수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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