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마침내 챔피언의 왕좌에 올랐다.
KGC는 6일 원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동부에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의 자격을 얻었다.
KGC의 우승은 그야말로 반란이자 반전이다.
사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1997년 안양 SBS 스타즈로 창단한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고 그 무대에서 우승을 한 것도 물론 처음이다. 이상범 KGC 감독도 챔프전 경력이 전무했고 팀내 맏형인 김성철도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최후의 무대에 등장했다.
큰 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그들에게 이번 챔프전은 상당한 고난이 예상됐다. 더구나 그들의 상대는 정규시즌 최강자 동부였다. 동부는 정규시즌에서 44승 10패를 거두며 경이로운 시즌을 보냈고 역대 한 시즌 최다승-최고승률에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보탠 '절대강자'였다.
대부분 농구인들이 동부의 우세, 아니 동부의 퍼펙트 우승을 점친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KGC엔 동부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있었다. 젊음과 패기가 그것이다. KGC는 종횡무진 코트를 달렸고 이것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이상범 감독은 "동부는 높이와 스피드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체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면서 "달리는 농구를 안 하면 백전백패다"라고 매번 강조했다.
KGC가 5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달리는 농구'로 상대의 체력을 방전시키는 한편, 경기의 흐름과 시소 게임 양상을 놓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다.
또한 KGC가 정규시즌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연출한 것도 동부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시즌 데뷔해 우승의 주역이 된 오세근은 골밑을 뚫지 못하면 외곽슛으로 해결책을 내놓았다. 강동희 동부 감독이 시리즈 도중 "오세근의 미들슛이 그 정도로 적중률이 높아질지 생각 못 했다. 정규시즌 때 보지 못한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줄 건 주는데 너무 많이 준다"라고 우려를 표할 정도였다.
양희종의 활약도 정규시즌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정규시즌에서는 득점력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저조했지만 챔프전에서는 신들린 듯한 외곽포를 터뜨렸다.
오랜 기간의 리빌딩 끝에 젊고 강한 팀으로 재건한 KGC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를 완성시키며 새로운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많은 농구 팬들에게 짜릿함을 안겨준 KGC의 반란은 영원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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