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달라진 롯데 타선, 과연 달라진 류현진을 어떻게 상대할까.
롯데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공식 개막전서 2년 연속 류현진을 만났다. 대한민국 자타공인 최고 에이스 류현진이지만, 이상하게도 롯데는 류현진에게 강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 5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에 그쳤다.
특히 롯데 타선은 지난해 4월 2일 부산 개막전서 5회가 끝나기 전 류현진을 강판시키며 4⅓이닝 5실점의 굴욕을 안겼다. 4월 20일 대전 경기서는 8이닝 6안타 2득점에 그치며 승리를 헌납했지만, 6월 10일 사직 경기서는 다시 2이닝 7피안타 5득점으로 신나게 류현진을 두들겼다. 심지어 류현진이 등 근육 통증서 회복된 이후 8월 2일 대전에서 구원으로 나왔음에도 ⅓이닝 2안타 3득점으로 패전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롯데 타선에게 류현진은 밥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났고, 현재 롯데 타선과 류현진은 다르다. 우선 롯데 타선에는 지난해 8타수 4안타(2홈런)로 강세를 보였던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로 떠난 상태다. 타율 0.333으로 강했던 손아섭도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개막전에는 출장하지 못한다. 류현진으로선 이대호와 손아섭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 후 충분한 휴식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100%에 가까운 컨디션을 만들었다. 시범경기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제 아무리 롯데 타선이 류현진에 강했다고 해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초반부터 류현진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할 경우 롯데 타선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 타자와 투수 모두 베스트 컨디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롯데도 믿을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 류현진에게 전준우가 7타수 5안타 2볼넷 타율 0.714로 초강세를 보였다. 또한, 홍성흔도 7타수 3안타 2볼넷 타율 0.429로 강했다. 홍성흔은 올 시즌 붙박이 4번 타자이고 전준우도 중심타선에 포진할 날이 많을 것이다. 두 타자가 데이터상으로 강했기에 양승호 감독은 류현진 압박 카드로 두 타자를 나란히 포진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하위타선에서는 황재균이 류현진에게 7타수 4안타(2홈런) 타율 0.571로 강했다.
롯데 타선은 이대호가 빠져나갔지만, 원래 어느 한, 두 타자에게 의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때문에 시범경기 막판 침체가 된 타격감만 끌어올린다면 류현진에게도 얼마든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시범경기 막판 타격 사이클이 다운됐다면, 정규시즌 초반에는 올라온다고 봐야 한다. 또한, 지난해 롯데 타선이 류현진에게 강했던 이유는 투구 밸런스의 문제도 있었지만, 롯데 타자들이 실투를 정확하게 노린 게 주효했다고 봐야 한다. 실제 류현진의 힘있는 직구를 힘 대 힘으로 쳐낸 경우가 많았다. 당일 컨디션만 올라온다면, 롯데 타선은 류현진에 밀릴 이유가 없다.
반대로 류현진도 롯데 타선에 대한 대비를 하고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직구 승부에서 많이 맞은 걸 알면, 역으로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는 볼 배합을 사용할 수도 있고, 역의 역으로 롯데 타선의 의표를 찌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류현진이 경기 당일 직구 컨디션이 좋다면, 과감하게 힘대힘으로 직구 승부를 할 수도 있다. 구위만큼이나 배짱도 좋은 류현진이 롯데 타선과의 과거의 좋지 않은 성적에 지레 움츠러들 투수는 아니다. 또한, 류현진으로서는 롯데 타선에 이대호가 빠지면서 잔 펀치는 몰라도 한방의 위험성은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적다고 본다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다.
롯데 타선은 여전히 위력이 있다. 류현진에게도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류현진도 지난해 롯데전 부진을 분석하고 나올 것이다. 과연 누구의 위력이 더 좋을까. 잠시 후 오후 1시 55분에 개봉박두한다.
[투타 맞대결하는 홍성흔과 류현진(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