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막전을 시샘하는 강풍과 저온인가.
드디어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7일 오후 2시 잠실, 문학, 사직, 대구에서 일제히 정규시즌이 개막된다. 그런데 이날 최대 변수가 한 가지 생겼다. 바로 날씨다. 6일 전국은 그야말로 체감 상 겨울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었다. 서울에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의 돌풍이 불었고, 부산과 인천에서도 각각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m와 21m의 바람이 불어 전국에 강풍주의보와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7일 오후에는 바람이 잦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날 4개 구장의 초속 최대 풍속은 4~5미터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4월의 평균적인 풍속이다. 그러나 문제는 4월 중 강풍주의보와 강풍경보가 몇 차례 더 발효될 수도 있다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왔다는 것이다.
야구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스포츠다. 특히 바람은 야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극단적이지만 순간 풍속 20m의 바람, 즉 강풍주의보 속에서 바람이 내야에서 외야로 분다고 가정하자. 깊숙한 플라이가 그대로 홈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의 경우라면 홈런이 될 타구가 잡힐 수도 있고, 페어 그라운드 어딘가의 엉뚱한 곳에 떨어질 수도 있다. 외야에서 내야로 바람이 분다고 해도 홈런에서 손해를 볼 뿐, 수비수가 낙구 지점 포착이 어려워진다고 본다면 바람이 많이 부는 건 수비하는 팀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이 4월 중으로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한다. 두 팀의 정정당당한 실력이 바람 속에 그대로 휩쓸려갈 수도 있다.
또한, 이날 개막전이 열리는 네 곳의 최저기온은 9도이고 최고기온은 13도다. 야구를 하기에 쌀쌀한 날씨다. 낮 시간대라 상대적으로 햇빛이 그라운드를 강하게 비추겠지만, 오후 5시 정도가 넘어가는 시점, 즉 경기 중, 후반 이후에는 체감 상 쌀쌀함을 느낄 수 있다. 기온이 낮은 경우 가장 불리한 포지션은 투수다. 손이 곱아 변화구 구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개막전서 직구의 위력이 좋지 못한 투수는 위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타자도 기온이 떨어질 경우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래저래 기온이 떨어지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모두 쏟아내기 어렵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단 기온은 개막 이튿날인 8일부터 예년 기온을 회복한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야간경기가 펼쳐지는 다음주부터는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니 각 구단은 한숨을 돌려도 좋다. 그러나 최근 3~4일 정도 계속된 강풍은 4월 중으로 다시 야구장을 덮칠 수 있다. 참고로 아직 프로야구가 강풍에 의해 취소되거나 정지된 적은 없다.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풍과 저온이 각 팀의 희비를 가를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 관중으로 가득 찬 잠실 구장.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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