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이런 격언이 있다. “투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잘 던져야 한다.” 7일 롯데 송승준과 한화 류현진이 부산 사직 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개막전서 선발로 맞붙었다. 둘 모두 아주 좋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다. 송승준은 5⅓이닝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송승준이 승리투수가 됐고 류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 송승준, 산발 안타로 위기 넘겼다
송승준은 1회초부터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장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김태균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대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을 병살타로 솎아냈고, 3회에도 한상훈의 볼넷, 장성호와 김태균의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최진행의 라인드라이브 성 중견수 플라이에 3루 주자 한상훈이 타구 판단 실수로 주루사를 당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결국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초에는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장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김태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대수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또 한번 대량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송승준은 이어 6회초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강영식에게 넘겼다. 송승준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5km이 나왔고, 고비 마다 포크볼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비교적 직구 제구가 잘되지 않았고,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도도 아주 예리하지는 않았지만, 한화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냈다. 롯데 야수들의 수비와 주루 실수 속에서도 대량 실점을 막아낸 것이다. 결국, 그 결과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 류현진, 사직 악몽 끝내 떨치지 못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2일 롯데와의 개막전서 마운드에서 넘어지는 등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송승준과 마찬가지로 8안타를 허용했고, 한화 야수들이 실책 2개와 함께 보이지 않는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음에도 3실점으로 롯데 강타선을 막아냈다. 류현진은 1회말 조성환에게 2012년 첫 피홈런을 허용하며 찜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씩씩하게 자신의 볼을 뿌렸다. 2회말 선두 타자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솎아냈다. 3회말에는 1사 후 김주찬이 유격수 이대수 방면으로 땅볼을 때렸지만, 이대수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튀는 사이 김주찬은 2루까지 달렸고, 결국 조성환에게 안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하지만, 전준우와 홍성흔을 연이어 범타 처리하며 대량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강민호를 안타로 내보낸 데 이어 내야수 실책으로 3루까지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5회말에는 김주찬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실점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기록은 6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수비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지 못했다. 공 자체도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이며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위기 관리 능력 돋보인 송승준과 류현진. 사진=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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