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대전 안경남 기자] 대전의 맏형 정경호의 수비수 변신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대전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에서 경기 종료직전 파그너에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날 대전은 공격수 정경호를 수비수로 내세우는 깜작 카드를 선보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호, 알렉산드로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정경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전 “수비진의 부상으로 인해 마땅한 수비수가 없다. (김)태연은 발이 느리다. 부산은 원톱 공격시 중앙 공격수들이 전진하곤 한다”며 김태연 대신 발빠른 정경호를 수비수로 투입한 배경을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또한 “솔직히 안썼던 카드라 걱정이 된다. 아마도 (정)경호는 프리로 수비 뒷 공간을 커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정경호는 스리백의 중앙에 위치해 경기를 조율하는 동시에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의 배후 침투를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36분에는 부산 윤동민의 슈팅 찬스를 무산시켰고 후반에도 수차례 한 박자 빠른 움직임으로 부산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물론 경기 막판 실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처음 수비수로 나선 것을 감안하면 매우 안정적인 수비였다.
유상철 감독도 정경호에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전체적인 수비라인은 만족한다. 이전의 5경기에선 수비가 불안하거나, 수비 뒤쪽과 가운데가 굉장히 허술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늘은 정경호가 그런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다”며 “특히 수비를 이끌며 라인을 끌어 올리는 부분이 만족스러웠다”고 평했다.
정경호의 활약에 고무된 유상철 감독은 향후 경기에서도 정경호를 수비에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 경기를 봐서는 정경호가 요구하는대로 이행을 잘했다고 본다”며 “정경호는 스피드나 경기경력 그리고 리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고루 갖췄다. 또한 수비지역에서 맏형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며 정경호의 수비수 변신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수비수로 변신한 정경호. 사진 = 대전 시티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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