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세호 기자] 김선우가 개막 2차전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우완 김선우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2차전에서 4⅓이닝 동안 삼진은 단 한 개에 그치며 11피안타 2볼넷 9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16일 잠실 넥센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인 9실점의 타이 기록이다.
초구에 볼을 자주 던지며 불안한 제구를 보이던 김선우는 불운까지 겹치며 3회만에 5실점을 했다. 두산 타선이 추격에 성공해 4회말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힘이 빠진 김선우는 5회초 다시 넥센에 점수를 내주며 무너져 내렸다.
두산은 전날(7일) 경기에서 니퍼트의 5⅓이닝 5실점 부진에 이어 김선우까지 흔들리며 최강으로 꼽히는 '원투펀치'가 개막 2연전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김선우는 시작부터 위태로웠다. 장기영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김민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택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이택근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때 강정호의 1루 앞 높은 뜬공이 강한 바람에 베이스 쪽으로 밀리면서 최준석이 낙점을 놓쳐 안타가 됐다. 그 사이 2,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실점.
불운은 2회에도 이어졌다. 허도환의 2루 땅볼이 불규칙한 바운드로 2루수 고영민의 얼굴에 맞고 중전 안타가 됐다. 이어 장기영의 좌익수 안타로 2사 1,2루에 김민우의 타구가 바람을 타고 뻗으면서 큼직한 좌익수 뒤쪽 2루타가 됐다. 또 다시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2회까지 4실점을 기록했다.
김선우의 실점은 3회까지 계속됐다. 1사 주자없는 상황, 강정호에게 중견수 뒤로 떨어지는 큼직한 2루타를 맞고 오재일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을 추가했다. 이후에는 구위가 살아나며 송지만을 파울플라이로, 허도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두산 타선은 2회와 3회 각 2점을 뽑아내 4-5로 추격에 나섰고, 김선우는 점차 제구가 안정되며 4회에는 추가 실점 없이 역투를 펼쳤다. 4회초 김선우는 넥센 타선을 안타없이 막아냈고, 두산은 4회말 2사 2루 이종욱이 적시타로 5-5 동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김선우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초 이택근에게 좌익수 2루타를 맞아 1사 2루, 강정호에게 다시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실점을 추가했다. 이어 오재일이 우중간 안타를 쳐낸 1사 1,3루 위기에 또 다시 불운이 겹쳤다. 송지만의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낸 유격수 손시헌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해 강정호가 홈을 밟았다.
결국 김선우는 팀이 7-5로 뒤진 5회 1사 1,3루에 김창훈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선우가 내보낸 1,3루 주자는 이후 모두 홈으로 들어와 2실점이 추가됐다.
[8일 넥센전에서 9실점한 김선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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