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거대 제작비를 투입한 스펙터클한 영상. 피터 버그 감독의 영화 '배틀쉽'은 할리우드 SF 액션 블록버스터란 이런 것이라며 온 몸으로 외치는 영화다.
하와이 올 로케, 22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배틀쉽'은 거대한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시원한 영상과 놀라운 볼거리들을 선사한다.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을 발견한 후 나사(NASA)는 해당 행성과 통신을 시도한다. 이후 '리젠트'라 불리는 외계인들이 지구를 찾아오고, 테일러 키취(알레스 하퍼)를 비롯한 리하나(코라 레익스), 부르클린 데커(사만다 셰인) 등은 리젠트와 맞서 싸운다.
지구를 찾아 온 외계인과 그들에게 맞서 싸우는 지구인이라는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배틀쉽'은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에 대해 짚고 넘어갈 틈도 주지 않은 채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영상들을 쏟아낸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지는 것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외계인과의 전투신은 박진감 넘치며, 수면 위를 헤치고 나가는 거대한 함선과 우주선이 움직일 때마다 요동치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물방울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배틀쉽 워터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CGI 방식을 도입해 수면 위에서 흔들리는 파도의 움직임부터 외계 함선의 이동에 따라 파도의 부서짐과 갈라짐, 그리고 그에 따라 흩날리는 물안개와 물거품까지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여기에 실제 진주만의 전설로 남은 USS 미주리호의 등장은 영화의 현실감을 배가시킨다. 박물관으로 사용됐던 USS 미주리호는 이번 영화를 위해 미 국방부의 허가 아래 지난 1992년 퇴역 후 17년 만에 바다로 복귀했다. 클래식한 매력을 발산하는 실제 전함의 모습은 SF 액션 블록버스터에 아날로그적인 매력과 사실감까지 더했다.
외계인과 전투가 시작된 후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영상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 긴장감과 때때로 찡한 인간미까지 선사하는 '배틀쉽'. 휴먼 드라마가 아닌 SF 액션 블록버스터에 충실한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흡족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을 듯하다.
하나 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속편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쿠키 영상이 깜짝 등장하니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자리를 뜨지 않는 게 좋다. 오는 11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영화 '배틀쉽' 포스터(위)와 스틸컷. 사진 = UPI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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