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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이범수(42)가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로 스크린 활동에 나섰다. '샐러리맨 초한지'가 끝나자마자 영화로 인사하는 이범수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었다. '영화보다 드라마 제작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에 대해 이범수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자신의 견해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저도 두 매체의 차이에 관심이 있었어요. 처음 TV 연기에 도전하기 전 '드라마는 잠을 못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도 나만 못자는건 아니라는 생각에 겁이 안났어요. 두 번째로 '쪽대본이 당일날 나온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도 쪽대본이 한 두 페이지에 불과하고 나는 대본을 잘 외우니 괜찮다고 생각했죠. 실제 찍어보니 열악하긴 했죠. 방송날짜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요구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영화는 과녁 앞에서 정조준하고 10점을 향해 한발 한발 쏘는 것이에요. 반면 TV드라마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과녁에 화살을 쏘는 것이죠. 저는 두 가지가 이렇게 달라서 연기할 때 재미있었어요."
연기가 재밌는 이범수는 촬영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물론 모든 배우가 촬영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이범수에 대한 평은 약간 다르다. 그와 함께 '샐러리맨 초한지'에 출연했던 배우 정려원, 정겨운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범수씨는 항상 촬영 전 철저히 준비를 하고 오신다. 정말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비결이 무엇일까.
"잘 시간도 없는데 준비를 하고 온다는 건 말이 안되요(웃음). 준비를 잘 한다기보다 작품에 하루하루 임하는 태도가 철저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제가 작품에 임할 때 집중력이 정말 강해요. 집중해서 모든 걸 걸어요. 집중에서 오는 에너지와 현장에서의 순발력, 긴장감이 다른 배우들과 다른 패턴이기 때문에 저를 그렇게 보는 것 같아요."
4연타석 홈런. 앞으로 수많은 드라마를 앞두고 있는 배우 이범수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범수는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다음 작품이 항상 기대되요. 연기에 참가하고 그 작품이 시작하는 그 자체를 즐겨요. 즐기는 사람은 당하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신나게 하다가 시청률까지 올라 박수를 받으니 더욱 기쁜 것 뿐이죠. 시청률이 잘 나오기 위해 연기를 하면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지금도 다음 작품에 임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즐거워요. '다음 내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것으로 깜짝 놀래켜 드릴까' 이런 것들이 저에겐 묘한 부분이죠."
"가족이 생김으로서 아내 또는 아이의 인생을 향한 나의 마음가짐, 태도가 짙어지는 것 같아요. 아이를 보며 어른이 되고 있어요. 성숙해지는 것이죠. 이 성숙은 최근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 '시체가 돌아왔다' 등 모든 작품 속 연기하는 모습에 다 녹아있어요.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가는데 정말 귀엽더라고요. 그 아이를 보면서 문득 40년 전 제 모습을 보며 희망차게 미래를 떠올리는 젊은 엄마, 아빠의 모습이 생각났어요. 아이로 인해 삶의 깊이가 깊어지고 그런 것들이 대사에 다 묻어나는 것 같아요."
[이범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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