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문으로만 떠돌던 여자농구 사령탑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인가.
10일 우리은행이 신한은행 위성우, 전주원 코치를 각각 감독과 코치로 영입했다. 이로써 최근 몇 년간 침체 일로를 걸었던 우리은행은 우승 경험이 풍부한 코칭스태프로 2012-2013 시즌 대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초반 김광은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한 뒤 조혜진 코치를 감독대행에 임명해 끝까지 시즌을 완주했다. 애당초 시즌 도중 새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참고 기다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타구단 코칭스태프를 접촉하기 위해서였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로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일사천리로 위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이제 시선은 신한은행에 쏠린다. 임달식 감독이 5월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두 코치마저 우리은행에 뺏기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거물급 FA 하은주와 이연화와의 협상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상이 걸린 셈이다. 9일 여자농구 시상식에서 만난 신한은행 박진규 사무국장은 “천천히 해봐야 한다. 하늘에 맡기고 충실히 협상에 임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신한은행이 당장 다른 팀이나 재야에 있는 인사를 코치로 영입할 수도 없다. 임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당연히 임 감독을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9일 여자농구 시상식에서 만난 임 감독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임 감독은 기자에게 들어볼 것 다 들어보고 신중하게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애당초 우리은행 감독 물망 1순위가 신한은행 코칭스태프였지만, 임 감독은 그래도 급할 게 전혀 없다. 구단이 위 코치와 전 코치를 빼앗긴 마당에 협상의 주도권은 임 감독이 쥘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우리은행이 위 코치를 감독으로 앉혔지만, 신세계도 감독 자리가 공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도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른다고 해도 임 감독은 신한은행 잔류, 남녀 구단을 망라한 타구단 이적 등 다각도로 자신의 거취를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다. 검증된 지도자인 임 감독을 마다할 구단은 없다.
여자농구 사령탑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일까. 위 코치가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여자농구 감독, 코치 대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여자농구에서 지도자 대이동이 발생할 경우 그 여진은 남자농구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마음이 바빠진 신한은행의 위기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 6연패를 확정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임달식 감독을 헹가레치고 있는 모습. 사진=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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