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올시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수원과 포항이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포항은 11일 오후 1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4승1무1패의 성적으로 K리그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고 포항은 최근 K리그서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후배 사이로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던 수원 윤성효 감독과 포항 황선홍 감독은 올해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감독은 지난 1993년 포항에서 함께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고 윤성효 감독은 지난 2000년 수원 코치 부임 후 황선홍 영입을 추진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윤성효 감독은 황선홍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내가 포항에 있을 때 황선홍 감독은 K리그로 바로 오지 않았다. (황)선홍이가 레버쿠젠에 있고 내가 포항에 있을때 전지훈련을 거기로 갔었다. 우리가 동계훈련을 그곳으로 가니깐 선홍이가 좋아했다. 혼자 조그마한 아파트서 지내고 있었는데 당시 그곳에 한국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3주간 있었는데 저녁 훈련이 끝나면 선홍이가 놀러도 오고 그랬고 반가웠다"며 "우리가 훈련을 떠날 때 선홍이를 두고 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선홍이는 같이 데리고 가게 해달라고 졸랐고 그 당시 혼자 외국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황선홍 감독은 1993년 포항에 입단해 윤성효 감독과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이어 윤성효 감독이 2000년 수원 코치로 부임했을 때 또 한번 두사람은 한팀에서 인연을 맺었다. 윤성효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를 뽑으려고 다니다가 선홍이가 낫다고 판단해 선홍이 영입을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과 윤성효 감독은 K리그 무대서 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지난 1996년 K리그 경기서 황선홍 감독은 포항 유니폼을 입고 윤성효 감독은 수원 유니폼을 입은 채 선수로 마주쳤다. 당시 경기서 수원은 데니스를 교체 출전시켜 용병을 4명이나 출전시켰고 결국 몰수패를 당했다. 몰수패가 선언되기전 양팀의 경기는 1-1 상황이었던 가운데 황선홍 감독과 윤성효 감독이 나란히 골을 터뜨렸었다.
윤성효 감독은 당시 경기에 대해 "좀 황당했다. 선홍이에게 한골을 먹고 내가 골을 넣어 1-1로 가다가 갑자기 우리 실수로 인해 몰수패를 당했다"면서도 "선홍이가 그때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당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는데 경기가 중지됐을때 선홍이가 나에게 다가와 '노인네가 그걸 어떻게 때려 넣냐'고 놀렸던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옛날에는 선후배 관계가 지금보다 강했다. 서로 다른팀서 감독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선후배로 잘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과 포항은 올시즌 K리그서 나란히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선두권에 포진해 있다. 특히 수원과 포항은 통산전적서 22승20무22패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왔다.
윤성효 감독은 이번 포항전서 승리할 경우 선두권 싸움에서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K리그 팀 지휘봉을 잡은 후 수원 원정서 쉽지않은 경기들을 펼쳐왔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선배를 상대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윤성효 감독과 황선홍 감독]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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