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인천 감독직에서 물러난 허정무 감독(57)이 시민구단의 한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정무 감독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인천은 광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에서 한 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밖에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가벼운 소감을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전날 한 스포츠매체를 통해 사퇴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와서 당황했을 것이다. 사실 시즌 초부터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온 상태였고, 미리 구단측에 얘기를 한 상태였다. 사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발표하려 했는데 갑작스럽게 발표되는 발람에 상당히 당황스럽고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자료를 직접 썼다. 그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인천시와 팬 여러분들한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희망을 가지고 왔지만 성적도 내지 못하고 죄송하다. 특히 감독으로서 성적 부진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떠나도 후임 감독이 와서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죄송하다는 말고 함께 고개를 숙였다.
허정무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에 대해 거듭 반복하면서도 인천시측의 행정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선수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과 같다. 사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구단 정상화가 오랫동안 되지 못하면서 선수들 분위기와 사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런 점 때문에 고심을 했고 구단과 시측에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미 한 달 전에 사퇴여부를 통보 했다고 밝혔다.
인천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허정무 감독은 시민 구단의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맘 편히 운동했으면 좋겠다.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축구인들을 비롯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시민구단은 대부분 창단 초기에 단기 자금을 가지고 시작한다. 이는 1, 2년 후에 바닥이 난다. 이후에 대한 대책이 없다. 시민 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감독은 이어 “처음 기초공사가 최소한 50% 정도는 마련돼야 한다. 그런 다음 광고와 스폰서십을 맺어서 운영을 해야 한다. 시민구단 예산이 쉽게 생각해 100억이라고 해도, 그 정도는 돼야 튼튼히 갈 수 있다. 시의 조례사항 같은 부분도 그렇다. 지금 시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없게 돼 있다. 또 시장이 바뀌면 흔들린다”며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허정무 감독은 “공부를 해야 한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여름에 유로 선수권대회가 있다. 가서 보고 견문도 넓힐 생각이다. 유럽 쪽에 가서 눈여겨 본 것과 유소년 시스템부터 프로선수 유성과 프로팀 경기, 훈련과정 등을 배우려고 한다”며 “남아공 월드컵 이후 충전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 기본적인 틀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인천 감독직에서 물러난 허정무 감독.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