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이경화씨, "개·돼지도 그런 건 안먹을 것" 北인권유린 폭로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두만강을 세 번 건넌 여인, 탈북자 이경화 씨가 목숨을 건 탈북 이야기를 전했다.

이경화씨는 최근 진행된 케이블 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서 14살 때 처음 두만강을 건너기 시작한 이래 세 번이나 탈북을 감행했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이경화씨는 "처음 탈북을 하는 경우는 비슷하다. 먹을 것도 없고, 중국 가면 최소한 밥은 굶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다. 일단 가서 북송 돼서 다시 돌아와도 먹을 게 없어 살 수가 없으니 북송 될 걸 알면서도 또 간다"고 참혹한 현실을 밝혔다.

또 두 번째 탈북 때 강제 북송돼 북한 보위부에 넘겨졌을 때의 끔찍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바로 폭행이 들어가기도 하고 제일 심하게 당하는 분들은 임산부다. 때려서 유산을 시키기도 한다"고 충격 고백했다. 이어 인권에 대해서도 "밥을 거의 못 먹는다. 하루 세끼 주기는 하는데 아마 여기 한국에서 시골 가면 강아지나 돼지들도 그런 건 안 먹을 거다. 그냥 목숨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먹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경화 씨는 지난 3월 4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반대를 호소하며 열린 눈물의 콘서트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에서 50여 명의 연예인과 900여명의 탈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자 대부분이 얼굴을 가린 데 반해 위험을 무릅쓰고 당당히 얼굴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한편 두만강을 맨발로 건너던 북한 소녀에서 여대생으로 완벽하게 한국에 정착한 이경화씨는 이날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경화씨의 눈물 겨운 탈북 스토리는 13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탈북자 이경화씨. 사진 = tvN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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