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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경수진. 이름부터 맑고 경쾌한 기분이 느껴진다. 실제로 본 경수진도 이름처럼 상쾌한 봄향기가 났다. 웨이브 진 긴 머리에 단아한 인상. 여성스런 스커트를 매치, 순수하고 청순한 느낌이 드는 게 바로 남자들의 로망이랄까.
하지만 대화를 시작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냥 여성스러워만 보이던 경수진은 이내 그녀의 첫 브라운관 데뷔작 KBS 2TV '적도의 남자'(이하 적도) 속 한지원과도 닮은 당찬 매력을 풍겼다. 쾌활하면서도 자신이 목표한 바에는 억척스러움이 느껴졌다. 더불어 엉뚱하고 털털한 모습까지.
'적도'에서 주인공 이보영의 아역을 연기했던 경수진은 오디션에서 단박에 감독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함께 린의 '시간을 거슬러'를 부른 것이 극중 '문리버(Moon River)'를 부르는 신과 절묘하게 오버랩이 됐던 것. 실제 방송에서도 경수진은 직접 기타 코드를 짚고 노래를 불렀다.
경수진의 노래에 분위기가 있는 이유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브라운아이드소울(브아솔)이나 아이투아이에 영향이 있기도 한 탓일까. 경수진은 실제 브아솔 멤버 정엽의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여성 3인조 보컬그룹 아이투아이와 함께 살며 음악적 영감도 얻고 있다.
또 어디 한 군 데 고치지 않은, 요즘 흔치않는 자연스런 외모도 경수진만의 매력이다.
"성형외과를 가본 적이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고칠 데가 없는 이유를 말씀해 주셨어요. 비율적으로 봤을 때 수술을 하면 오히려 얼굴의 균형이 안 맞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에 고치는 것 말고 저 스스로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했죠."
연기 초년병 경수진은 첫 브라운관 진출에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다며 아쉬움을 짙게 드러냈다. 또 '적도'를 하고 가장 크게 얻은 점을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알게된 것"이라고 꼽았지만 경수진을 한 번 본 방송 관계자들은 그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소속사 이상철 대표 역시 우연찮게 경수진을 소개 받고 기간을 두고 관찰하다가 될 성 부른 나무라는 직감이 왔고 무엇보다 그녀의 인성이 좋다고 판단해 소속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경수진에 대해 "의외로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헤어를 조금만 바꿔도 다양한 이미지 변신이 가능한 것은 복을 타고난 듯 하다"며 "또래 배우들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연기 내공만 쌓는다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마냥 곱게만 자란 것 같은 경수진은 사실 '배우'라는 꿈 하나를 위해 텔레마케터에서 레스토랑 서빙까지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일하며 돈을 벌었고 대학 때 스포츠 산업학부로 진학한 뒤에도 연극 동아리에서 꾸준히 꿈을 키웠다. 또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스쿼시, 수영 등 다소 과격한 운동에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녀는 아직 보여줄 게 너무 많다.
"액션도 멜로도 어울리는 국민배우가 되고 싶어요. 20대에는 청순하고 명랑한 MBC '개인의 취향'속 박개인 같은 4차원 캐릭터도 좋아요. 30대가 되면 섹시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고 빨리 배우는 스타일이라 액션도 자신 있어요. 제가 좀 욕심이 많나요? 어떤 역할이라도 몰입하는 배우, 팔색조 매력을 가진 배우로 꼭 남고 싶습니다."
인천 출생. 중고등학교는 경기도 시흥에서 나왔다.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오빠. 성장하면서 어머니를 많이 닮고있다. 이상형은 MBC '커피 프린스'에 공유. 연기 롤모델이자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하정우와 손예진. 손예진 닮은 꼴이란 평에 대해선.. 웃는 모습이 살짝 비슷하다고 하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란다. 하정우는 '비스트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을 보고 감탄 감탄. 취미는 한 때 와인 모으기. 주량은 쿨하게 소주 1병에 막걸리 1병. 감명 깊게 본 영화는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다룬 '라비앙 로즈'. 좋아하는 가수는 아이투아이와 브아솔. 좋아하는 음악은 발라드부터 클럽 음악까지 잡식. 좋아하는 음식은 꽃게찜과 게장. 특기는 정체불명 막춤. 막춤으로 오디션에 합격한 적도 있다.
[배우 경수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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