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시 박찬호는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도 '코리안특급'다웠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 12일 청주구장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6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판에서 첫 승을 따냈다.
이날 박찬호의 데뷔전은 '숫자 3'과 무척 인연이 많았다. 박찬호 본인도, 한화도 '숫자 3'으로 대동단결하며 멋진 첫 승을 일궈냈다.
▲ 한화의 개막 3연패 탈출
박찬호의 첫 승은 곧 한화의 첫 승을 의미했다. 한화는 3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지난 7일과 8일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다. 11일 청주 두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역시 돌아온 건 패배였다. 대대적인 전력보강과 함께 도약을 노리던 한화로선 개막 3연패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어떻게든 3연패에서 벗어나야 했지만 제 아무리 '코리안특급'이라도 시범경기에서 의문부호를 달았던 박찬호였기에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최고 구속 149km에 이르는 빠른 볼이 되살아나면서 팀 위기를 구출했다.
▲ 3회초 3구 3자범퇴
2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한 박찬호는 3회초 단 공 3개로 삼자범퇴시키며 날개를 달았다. 첫 타자 고영민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낸 박찬호는 상위타선으로 연결됐지만 특급 피칭을 멈추지 않았다. 1회초 이종욱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데뷔한 박찬호는 이종욱과 두 번째 만남에서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이어 등장한 정수빈도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역시 초구였다.
'3구 3자범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집계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9월 11일 정현욱(삼성)이 두산전에서 7회 3타자 3구 투구로 기록한 이후 통산 36번째 1이닝 최소 투구 퍼펙트 타이 기록이다.
▲ 3회말 결승 3득점
박찬호가 3구 만에 3회초 수비를 깔끔하게 마치자 곧바로 한화 타선이 폭발했다. 9번타자 이여상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자연스레 상위타선으로 연결됐고 강동우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열자 한상훈이 우측 담장을 맞추는 큼지막한 1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한상훈은 홈런을 예감하고 오른팔을 번쩍 들었지만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아 뜻하지 않게 전력질주를 해야 했다.
비록 '3점홈런'은 아니었지만 한화는 찬스를 계속 살리며 '3득점'에는 성공했다. 장성호가 우전 적시타, 김태균이 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추가했다. 3회에 거둔 3득점이 박찬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 3번째 프로 무대
박찬호의 첫 번째 프로 무대는 메이저리그였다.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고 19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첫 발을 내딛은 뒤 1997년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생애 첫 15승 투수가 됐고 2000년 1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온 국민을 열광시킨 전성기가 없었다면 124승을 축적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리고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단 1승에 그쳤고 올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의 3번째 프로 무대는 바로 한국프로야구였다. 박찬호의 '통산 126승'은 2012년 4월 12일 청주구장에서 기록됐다.
[한화 박찬호가 12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사진 = 청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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