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지난해 서동욱은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며 데뷔 첫 300타수를 돌파(303)했다. 11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67, 7홈런, 7도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특히 팀에 구멍이 생기는 곳마다 적절히 메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면모가 돋보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좌투수 상대 타율이었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311의 정교한 타격을 보였지만, 좌투수를 맞아서는 .097(62타수 6안타)에 그쳤다. 스위치히터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좌투수가 선발로 예고되면 경기에서 빠지기도 했다. 올해 개막 2연전에서도 삼성이 차우찬과 장원삼을 선발로 내보내자 LG는 우타자 김일경을 선발 2루수로 냈다. 플래툰 시스템 적용은 당연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서동욱은 좌투수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해 뽑아낸 안타는 단 6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2개(5타수 2안타)나 때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타석에서 참을성과 끈기가 생겼다는 점이다. 서동욱은 이번 시즌 .476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214에 그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마크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점이다. 특히 지난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각각 3개, 2개, 2개의 볼넷을 연속으로 얻어냈다.
서동욱의 기록을 좌, 우완 상대별로 뜯어보면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111)은 낮지만 볼넷은 6개로 전체(7개)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좌완을 맞이해서는 .400의 타율에 볼넷은 하나뿐이다. 지난 시즌의 기록으로 우투수들은 한 방이 있는 서동욱을 경계하고 있지만, 좌완 투수들은 쉬운 승부를 하다 안타를 얻어맞았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좌투수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좌투수들도 서동욱을 쉽게 상대할 수 없다. 까다로운 상대를 하다 보면 투구수는 많아지고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서동욱이 하위타선에서 꾸준히 출루해주면 팀은 상, 하위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득점 찬스가 생긴다. 서동욱의 달라진 좌투수 상대타율은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LG 서동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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