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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은교'에서 70대 노시인으로 분한 배우 박해일의 변신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16일 오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영상에는 박해일이 영화 전반에 걸쳐 일흔에 가까운 노시인 이적요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이적요라는 인물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매력적으로 보여지길 원했던 정지우 감독의 바람은 '올드보이', '괴물', '박쥐' 등에서 가공할 만한 실력을 보여준 송종희 분장감독에 의해 실현될 수 있었다. 이적요 인생의 기록을 미세한 주름과 검버섯 하나하나를 통해 얼굴에 담아내길 원했던 송종희 분장감독은 '엑스 파일 :나는 믿고 싶다' 등 수많은 할리우드 대작에 참여한 마이클 니커포크와 협업을 통해 완성해갔다.
주요 과제는 박해일을 70대 노인으로 변신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50대의 모습, 심지어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30대 모습에 이르기까지 이적요의 다양한 연령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분장과 달리 박해일이 실제로 늙어가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얼굴 혹은 신체 등에 섹션 별로 붙여가는 특수분장 기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시조이자 과정 자체가 도전인 작업이었다.
먼저 신체 부위 별로 본을 뜬 석고 모형을 만들고, 그 위에 디자인된 얼굴을 조각하고 피스를 만들어 채색하는 과정에 이르는 정밀한 작업을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이적요라는 캐릭터의 윤곽을 완성할 수 있었다.
송종희 분장감독은 이 모든 과정은 박해일의 노력과 인고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듬직하고 참을성 있는 배우, 인내력과 지구력은 함께 작업하는 이들에게 신뢰와 기쁨을 준다"고 말했다. 마이클 역시 "모형을 붙이고 메이크업할 때 인내심이 대단해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해일의 분장이 돋보이는 '은교'는 오는 26일 개봉된다.
[노시인으로 분한 박해일(위)와 분장영상.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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