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과 두산의 짜릿한 명승부, 올해도 이어질까.
삼성이 지난해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우승을 했던 이유는 두산(13승1무5패)전 절대 우세를 점한 게 컸다. 삼성은 고비마다 두산을 잡아내며 선두권을 공고히 했고, 두산은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두산이 지난해 5위로 추락한 건 삼성전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여전히 기본 전력 자체는 상위권에 버금갔고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양팀의 승부를 뜯어보면, 전적이 무색하게 접전이 많았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연이어 1점 승부를 펼칠 정도로 만나기만 하면 박이 터졌다.
지난해 두 팀의 19차례 맞대결 중 10경기가 1점차 승부였다. 그 중 삼성이 6승 3패 1무의 우위를 점했다. 두산은 지난해 5월 20일 대구에서 오승환에게 유일하게 블론세이브를 안긴 팀으로 기록됐으나 그 경기마저도 패배했고, 나머지 9경기 중 3경기서만 1점차서 재미를 봤다. 경기 중반 1점 승부서 두산 타자들이 삼성 불펜을 당해내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 역시 불펜진의 힘이 나쁘지 않았던 터라 삼성과 만날 때면 경기 종반까지 접전을 펼쳤고, 지난 시즌 중반까지 연속 1점 승부를 이어가는 등 두 팀의 경기는 묘미가 가득했다. 또한, 김경문 전 감독 시절 말미에 두산은 스몰볼보다 빅볼에 무게를 두던 터라 역시 스케일 큰 야구를 지향한 류중일 감독과 기본적인 경기 운영 스타일도 흡사했다. 탄탄한 수비력을 갖고 있는 것도 비슷해 여러모로 장점이 상충된 가운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이런 두 팀이 17일부터 19일까지 잠실에서 3연전을 갖는다. 지난 시즌 결과만 놓고 보면 삼성이 절대 우세했지만, 내용상으로는 팽팽했다. 결국, 올 시즌에도 삼성이 두산에 13승을 따낸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불펜진 무게만 놓고 보면 여전히 삼성이 두산에 우세하다. 그러나 불펜이 시즌 출발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게 눈에 띈다. 삼성 불펜이 두산 타선을 압도하지 못할 경우, 승부는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반면 두산은 마무리 프록터가 가세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처럼 경기 종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다 혹여 연장전 승부라도 펼친다면, 오승환과 프록터의 맞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래저래 눈요기 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여기에 두산 김진욱 감독이 올 시즌 삼성전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도 체크포인트다. 아직까지 김진욱 감독의 야구가 크게 드러난 건 없다. 물론 김 감독은 두산의 기본 전력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김경문 전 감독 시절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적극적인 작전 지시로 흐름 반등을 노릴 가능성은 있다. 어쨌든 경기 종반 접전으로 흐를 경우 아무래도 불펜이 강한 삼성쪽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에 두산으로썬 벤치가 개입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전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정규시즌 1위를 질주했다. 올 시즌에도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그런 팀이 필요하다. 올 시즌 두산 역시 쉬운 팀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숱한 접전을 이겨내면서 두산전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두산도 한창 전력이 강했던 2007~2009년의 전력은 분명 아니다. 숱한 접전 속에서도 최근 5년 간 삼성은 두산에 48승 2무 43패로 앞섰다.
두산도 올 시즌 삼성에 설욕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할 것이다. 오승환의 등판을 봉쇄하기 위해, 그리고 경기 초반 리드를 잡기 위해 기동력을 극대화할 가능성도 있는 등 의외로 초반에 승부를 띄울 수 있다. 양팀이 서로 비슷한 컬러를 보여주면서 짜임새 있는 야구를 보여준다면, 지난해 짜릿한 명승부는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승리(위)와 두산 선수단(아래).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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