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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가수 이효리가 넉넉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1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어릴적 살았던 이발소를 찾았다.
이효리는 “이 작은 이발소 한켠에서 6식구가 살았다. 방이 좁아 나는 엄마, 아빠, 언니들, 오빠 발밑에서 혼자 가로로 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화장실 갈 때는 휴지 대신 달력 2장으로 뒷처리를 했다. 어쩌다 3장을 가져가는 날엔 엄청 혼났다. 아버지가 장수를 세어놓으신 것 같다”며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 냄새도 너무 심하고 무서웠었다”고 털어놨다.
또 “TV 시청도 하루에 5분에서 10분정도였다. 그때 TV가 여닫이 형식으로 되어있는 거였는데 아버지께서 10분이 넘으면 TV를 닫으셨고 어쩌다 전기 불을 안끄고 나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효리는 “고기 먹을 형편이 안돼 본의 아니게 어릴적 채식을 했다”며 “두달에 한번 값싼 폐닭을 먹고 저녁은 쌀값보다 싼 밀가루로 칼국수를 해 먹었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우유급식을 할 형편이 안돼 친구들이 하교하고 나면 남은 우유를 몰래 마셨고 아버지 친구한테 용돈을 받으면 슈퍼에 달려가 네모난 햄을 사서 혼자 우걱우걱 먹기도 했다”며 “도시락 반찬으로 햄을 싸오는 친구가 너무 부러웠다. 나는 만날 도시락 반찬이 무말랭이와 장아찌였다. 창피해서 도시락을 책상 밑에 숨겨놓고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또 “먹는 거부터 시작해 비누 쓰는 것조차 아버지 통제 하에 해야하는 게 너무 싫어 아버지 같은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을거다”라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효리는 지금의 강철체력이 자연식단을 먹고 자란 어린 시절 덕분이라며 부모님의 근검절약으로 이발소 생활 8년 만에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며 “지금은 내가 가정을 책임지고 있어 내가 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삶과 사랑, 봉사활동 등 이효리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는 오는 23일 방송되는 2편을 통해 이어진다.
[사진 = SBS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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