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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정신대 창녀 발언 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김구라가 하차를 통보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각각 초비상에 걸렸다. 갑작스런 하차 통보에 그에 버금갈만한 대체 후임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김구라의 하차로 프로그램 존폐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 프로그램들의 현재 대처 상황은 어떠할까?
김구라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 채널을 포함해 8개에 이른다.
먼저 김구라가 하차 공식 입장을 밝힌 16일 녹화를 진행,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던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불후2)는 일단 전현무 KBS 아나운서를 대체 MC로 투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날 녹화는 신동엽이란 능수능란한 MC가 있는데다가 문희준과 호흡을 맞춘 전현무 역시 이질감 없이 분위기를 띄우며 순조롭게 진행을 유도했다는 후문이다. 방송 관계자는 특별히 김구라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출연 가수를 비롯해 명곡 판정단 역시 무대에 집중하며 무사히 녹화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현재 '불후2' 제작즌은 메인PD인 고민구 PD가 KBS 새 노조 파업에 참여 중인데다 갑작스레 MC까지 공백이 생기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일단 후임 물색 및 대체방안을 타진 중이다.
이어 SBS '붕어빵' 측은 현재 2주 분량의 녹화분이 있는 상태로 김구라 출연분을 놓고 어떻게 방송에 내보낼 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구라의 MC 비중이 크지 않아 후임MC 섭외는 하지 않고 이보다 고정 출연 중이던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의 출연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MBC '세바퀴' 제작진은 김구라의 대체 MC가 없다며 공동 진행을 하던 박미선과 이휘재, 2MC 체제로 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가장 시급한 프로그램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라스)다. 김구라와 함께 윤종신, 유세윤, 슈퍼주니어 규현이 MC군단을 이뤄 진행했던 라스는 독설가 김구라의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공백을 메꿀 후임자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MBC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프로그램 녹화 일정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라스'는 존폐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단 '라스'는 18일 배우 최민수 특집 2편을 방송할 예정이며 김구라의 출연분을 축소할지 여부는 조율 중이다.
케이블채널은 대체로 이미 녹화를 마친 김구라의 출연분은 방송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경규, 김성주, 김구라가 3MC로 있던 tvN '화성인 바이러스'는 12일 녹화분이 17일 밤 12시 정상 방송된다. 일단 3주분 녹화가 확보돼 있고 다음 녹화는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어 후임 MC를 투입할 지, 기존 2MC로 갈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다.
오는 6월 1일 방송될 tvN '코리아 갓 탤런트2'(코갓탤2)는 시즌1 심사위원 박칼린, 장진 감독과 함께 새 심사위원으로 김구라를 낙점, 이미 대구 대전 광주 부산까지 4회분의 지역 예선 녹화를 마친 상태라 해당 방송은 그대로 전파를 탈 예정이다. 단, 22일 인천 지역 예선 녹화를 앞두고 있어 그 전까지 후임 심사위원을 확정하겠단 입장이다.
이밖에 OBS '김구라 문희준의 검색녀', JTBC '퀴즈쇼 아이돌 시사회'는 개편에 맞춰 폐지될 예정이라 김구라의 하차에 큰 영향을 받진 않을 전망이다.
한편 김구라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10년 전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윤락여성들을 창녀라 속칭하고, 위안부를 정신대라고 폄하하며 빗댄 음성이 공개돼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구라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며 공식 사과와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막말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김구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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