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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막말 사태 파문'으로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한 심경을 전했다.
16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E News'에선 김구라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KBS 라디오 DJ에 발탁된 이후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는 게 이상한 거다. 항상 불안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김구라는 "10여년 전 발언이라 사실 기억은 안 나지만, 기사로 내가 한 발언을 보는 순간, '더이상 방송을 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만히 있는 것, 바람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자체는 잘못된 생각이고 아닌 것 같았다"고 말하며 "입장 표명을 안 하면 많은 분들이 더 분노하고, 제일 미안했던 게 저를 좋아해준 분들마저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구라는 그간 마음의 부담을 안고 활동했음을 고백하며 "사실 상식적으로 봐도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 문희준과 얘기도 가끔 하지만 욕을 하고 이랬던 사람이 (문희준과) 방송하는 자체도, 그 친구와 방송한 지 꽤 됐지만 문희준한테 정말 고맙고, 이런 상황이 말도 안 된다는 상황이라 생각했다"며 자신에 대해 "죄가 많은 사람, 말로써 많은 사람을 상처줬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제가 스케줄표를 사실 미리 적지 않는다. 일주일 뒤를 장담할 수 없으니까. 과거들이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주일만 적는다"며 "그래서 일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많이 했던 것 같다. 언제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나를 좋아하고 찾아줄 때 일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예전의 일로 질책을 하니까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많은 잘못을 했구나 싶고, 이런 현실이 슬프기도 하다"고 말한 김구라는 "사실 이경규나 박명수 같은 경우 저와 같은 고민을 안 한다. 난 태생적으로 그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고, 프로그램에서도 캐릭터가 그렇게 잡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그랬던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구라는 아들 동현군에 대해 "동현이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학교에 갔다. 중학생이니 지금 집에 왔을 것이다. 저희 집사람이야 성인인데, 동현이는 중학교 2학년 예민한 시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게 제 옛날 과거의 얘기들을 말을 해줬다. '과거 발언들 때문에 (아빠가) 문제가 됐고, 지금도 됐고, 앞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으니 아빠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방송을 관둔다고 원망하지 말고. 어차피 아빠가 했던 것들이고. 그렇게 (활동할) 시간이 주어진 것 자체도 축복이고 행운이니 그거에 대해선 원망하지 말아라'. 아마 동현이도 제가 생각도 없고 철딱서니 없다고 했지만 잘 이겨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구라는 "제 말 때문에 상처 받고 노여워하시고 가슴 아팠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며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였고, "방송국에서 보면서 상처 받았을 텐데 싫다고 내색 안 해준 동료 연예인들도 감사드립니다. 어쨌든 이것도 저의 몫이고 제 힘으로 안 되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반성하고 좋은 생각 많이하고 용서를 구하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방송인 김구라. 사진 = tvN 'E News'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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