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 두산 2군 맞아 홈런 포함 5실점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선수도, 감독도, 코치도 "한 번은 맞아봐야 한다"고 말해서일까. 김병현이 실전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홈런 포함 5실점했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 등판, 홈런 포함 3이닝 5실점했다. 3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5실점(3자책).

김병현은 처음 선발로 나섰던 4일 구리 LG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호투했다. 당시에는 4이닝 무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호투 이후 김병현은 "맞아봐야 문제점을 알 것 같다"고 말했으며 김시진 감독, 정민태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한 번은 맞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 2군은 김병현을 맞아 5명의 좌타자(류지혁, 최주환, 국해성(스위치), 박세혁, 유민상)로 2~6번 타순을 구성했다. 첫 타자부터 쉽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김재호와 만난 김병현은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직구에도, 슬라이더에도 김재호가 끈질기게 파울을 때렸다. 결국 중견수 뜬공.

다음타자 류지혁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김병현은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직선타에 가까울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결국 다음 타자에게 한 방을 내줬다. 4번 타자로 나선 스위치 거포 국해성에게 볼카운트 1-1에서 129km짜리 몰린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한 것. 박세혁에게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2회는 비교적 무사히 넘겼다. 선두타자 유민상에게 우측 안타를 내줬지만 김동길을 공 2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김준호에게는 멀리 가기는 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신동규에게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3회에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평범한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2루수가 공을 잡지 못했다. 이어 파울 지역으로 떨어질 뻔한 공이 선상 안쪽에 떨어지며 김재호를 내보냈다. 이어 류지혁의 타구가 1-2간 깊숙하기는 했지만 내야 안타가 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결국 또 다시 좌타자에 한 방을 맞았다. 최주환에게 좌측 선상 펜스까지 구르는 주자 일소 3루타를 맞았다. 이어 박세혁의 타석 때 와일드피치가 나오며 3루 주자가 홈인, 결국 실점은 5점까지 늘어났다. 이후 김병현은 한계 투구수인 65개에 한 개 차이로 다가오자 4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구종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싱커,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이날 김병현은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지만 와일드피치 2개, 주자 등 뒤로 가는 투구가 두 차례 나오는 등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좌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많이 허용하며 과제를 남겼다.

[국해성에게 홈런을 맞은 뒤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김병현. 사진=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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