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병현, '새 무기' 스플리터 장착했다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김병현이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핵잠수함'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3이닝 5실점에서 보듯 김병현의 이날 투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일 LG 2군과의 연습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 당시에는 4회까지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몸살 기운으로 인해 공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병현은 "최근에는 직구가 잘 쓰였는데 오늘은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구위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성과는 있었다. 정민태 코치로부터 배운 스플리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 그는 "며칠 전 불펜 피칭 때 처음 배웠다. 이날 6개 정도 반포크(스플리터)를 던졌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병현은 3회 투구 도중 포수인 이해창에게 스플리터가 잘 떨어지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스플리터와 관련한 정민태 코치와의 뒷이야기에 대해 설명하며 "코치님이 더 던지라고 하는데 이렇게 박살나고 있는데 더 던질 수는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김병현은 직구 외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김병현은 "스플리터를 던질 경우 다른 부분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날 실전에서 처음 던진 스플리터가 위력을 보일 경우 앞으로 그의 투구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넥센 김병현. 사진=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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