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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80~90년대 MBC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담당하며 기상캐스터계의 신화로 남아있는 '기상캐스터 1호' 김동완이 최근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다.
MBC '세바퀴'에 전 기상캐스터인 안혜경과 출연한 김동완은 패널들의 이야기가 안혜경이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시절, '미녀 기상캐스터'로 인기가 높았다는 대화로 흘러가자 툭 던지듯 한마디 했다.
"그래서 요즘 문제이자 부작용이 일기예보를 분명히 봤는데, 뭐라고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
패널들은 김동완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이내 다른 주제로 대화를 전환했지만, 수년간 일기예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날씨를 전달해온 김동완의 말이라 단순히 웃고 지나치기에는 씁쓸함이 남는다. 실제로 미녀 기상캐스터에 관심이 집중되는 걸 넘어 최근에는 기상캐스터의 의상 논란,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논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같은 의상에도 누군가는 "너무 야하다"라고 하지만 "대체 뭘 입으라는 거냐?"라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김동완의 말을 떠올리며, 되새겨야 할 질문이 있다. '과연 일기예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하는 것이다. 당연히 대답은 '날씨'일 수 밖에 없다.
어느 순간부터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심화되자 얼굴 예쁜 기상캐스터가 등장했다. 이들은 시청자 시선 끌기에 한몫 했는데, 무엇보다 남성 기상캐스터들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어나 날씨와 어울리는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일기예보의 다양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날씨를 전달하는데 활용되어야 할 의상이 그 목적에서 벗어나며 지금의 의상 논란, 선정성 논란까지 불거지게 됐다.
기상캐스터에게는 다가올 날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이 주어져 있다. 따라서 기상캐스터의 의상 또한 그 역할에 걸맞게 활용되어야만 한다. 시청자들이 일기예보를 볼 때, 장마를 예보하는 기상캐스터가 노란색 우의를 입고 등장하길 기대하는 것이지, 몸매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길 바라는 건 아닐 것이다.
지금도 많은 기상캐스터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싸우며 정확한 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의상 논란을 굳이 꺼내는 건 기상캐스터들의 노력이 의상 논란에 가리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일기예보를 보면서도 내일의 날씨가 아닌 기상캐스터의 의상과 몸매에 더 집중하는 몇몇 시선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MBC '세바퀴' 에 출연한 전 기상캐스터 김동완. 사진 = MBC 방송화면-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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