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승엽이한테 미안하다고 잘 좀 써주이소.”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류 감독은 18일 2012 팔도 프로야구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승엽이한테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17일 경기서 9회초 0-9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승엽이 우측방면으로 친 타구가 관중의 손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는데, 당시 TV 중계 화면에는 관중의 손이 펜스 안쪽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심판의 판단에 따라 홈런으로 선언될 수 있다. 현장의 기자들과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승엽의 9회 타구는 홈런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류 감독은 그 타구에 대해 이렇다 할 제스처를 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덕아웃에서 앉아서 봐도, 김태균 코치가 3루 코치 박스에서 봐도 관중 손에 맞고 노란 폴대에 맞는 것처럼 보였다. 홈런인지 아닌지 애매하더라”고 항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승패도 거의 결정났는데 지고 있는 팀이 항의하는 게 좀 그렇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그런데 경기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승엽이한테 좀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심판이 홈런 사인을 보내주고 저쪽에서 항의를 하는 게 훨씬 나을 뻔했다"는 말해 류 감독도 눈을 번뜩이며 "아, 맞네. 그러면 봐가면서 어필했을 수도 있었지"라고 짐짓 웃었다. 일순간에 덕아웃이 폭소 도가니가 됐다.
어쨌든, 이승엽의 타구는 3루타로 기록됐다. 어찌 보면 홈런 하나를 도둑맞은 것이나 다름 없다. 더구나 양준혁의 국내 최다 홈런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는 이승엽이다. 류 감독이 이승엽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건 이처럼 이유가 있었다.
정작 이승엽은 이에 대해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내가 봐도 애매하던데 뭐. 타석에서 보니까 홈런인지 안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입을 연 이승엽은 “뭐 3루타 쳤으니까 됐지”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이승엽 홈런 도난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이 됐다.
[홈런 하나를 날린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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