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용찬과 윤성환의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잠실구장.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두산전을 앞둔 양팀의 표정은 정반대였다. 전날 대승을 거둔 두산 벤치는 다소 평온해 보였지만, 개막 3연패 후 가까스로 5할을 만든 삼성은 다시 2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어두웠다. 이런 가운데 이날 두 팀은 이용찬과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구위나, 이름값에서는 윤성환이 낫다. 더구나 이용찬은 지난 12일 청주 한화전서 4⅔이닝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고, 윤성환은 11일 광주 KIA전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팀 사정과 분위기상 윤성환의 마음이 바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삼성 선발진 중 가장 구위가 좋기 때문에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했다. 물론 이용찬도 첫 경기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겠지만, 전날 팀이 승리를 거두며 한결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등판할 수 있었다.
둘다 출발이 좋았다. 이용찬은 1~2회 삼성 상위타선을 무안타로 봉쇄했다. 3회초 첫 타자 손주인에게 불의의 2루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상수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했고, 배영섭을 투수 강습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웠다. 위기에서 자신있게 구사하는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이용찬은 이후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았다. 삼성 타선이 워낙 잠잠한 탓도 있었지만, 이용찬의 직구 컨트롤도 기가 좋았다. 주자를 가끔 내보냈을 때도 정신없이 빠른 인터벌을 가져가며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흐렸고, 유인구로 삼성 타자들의 헛스윙을 수 차례 유도했다. 결국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등판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은 채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다.
윤성환도 썩 나쁜 투구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잔 펀치를 너무 많이 얻어맞았고, 결국 무너졌다. 1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두산 중심타자인 김동주와 최준석에게 연이어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며 범타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2루 위기에서 김현수의 2루수 앞 강습 타구가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김동주를 접전 끝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하지만, 윤성환은 두산 타자들의 깔끔한 작전수행능력에 고개를 떨궜다. 4회 두산은 최준석의 2루타와 윤석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최재훈의 타구는 전진수비하던 삼성 2루수 손주인의 키를 살짝 넘는 적시타로 이어졌다. 그게 결승점이 됐다. 이후 5회에도 선두타자 정수빈의 발로 만든 내야안타와 이종욱의 희생번트로 위기를 맞았고, 결국 손시헌과 김현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6회에도 고영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내야진 실책성 플레이에 이은 내야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결국, 윤성환은 5⅔이닝 11피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다. 완벽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두산 타선의 짧은 안타와 정교한 작전, 그리고 삼성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고 말았다. 직구 최고구속도 141km로 썩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주무기 커브의 비중을 낮췄으나, 문제는 이날 윤성환의 직구 볼끝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는 7회말 현재 두산의 4-3 리드. 승패가 완전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용찬과 윤성환의 엇갈린 위기관리능력에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희비가 엇갈린 이용찬과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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