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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방송가 막말 논란이 뜨겁다. 바로 방송인 김구라와 KBS 이지연 아나운서 이야기다.
먼저 김구라는 과거 10여년 전에 했던 위안부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과거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윤락 여성들을 창녀라 속칭하고, 위안부를 정신대라고 폄하하며 빗댄 음성이 공개 돼 뉘늦게 논란이 일었다.
이는 지난 2002년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 80여명이 성매매 특별법에 따른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해 전세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서울 수송동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집단 침묵시위를 벌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김구라의 발언은 벌써 10여년이 지난 일이었지만 과거라고 치부하기엔 문제가 큰 것이 사실이다. 네티즌들은 "이게 정신 있는 사람이 할 이야기냐" "과거 이야기라고 하지만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구라는 비난했다. 이에 김구라는 방송 잠정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현재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일명 '김구라 막말 사건'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KBS 아나운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이 터지고 말았다. KBS 이지연 아나운서는 17일 방송된 KBS 2TV '1대 100'에 출연해 한자 문제를 틀린 후 "나는 한자 장애인인가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 정황상 한자 문제를 틀려 탈락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하는 늬앙스였지만 시청자들이 받아드리는 느낌을 달랐다. 바로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것이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내가 잘못들은것 아니냐" "아나운서라는 사람이…" "조심성이 없다" "공개 사과 하라"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는 "이지연 아나운서가 정답을 맞히지 못한 과정에서 '한자 장애인' 발언을 한 것으로 장애인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시청자 사과와 함께 앞으로 적절한 표현을 구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단 두가지 사건만 보더라도 방송인에게 언행이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김구라의 잠정 은퇴 선언에 배우 정찬은 "연예인에게 공소시효도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지만 김구라는 겸허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공중파에 나온 이후 예전에 생각없이 했던 말들에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늘 마음속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언급했다. 요컨데 김구라 논란을 통해 얻을수 있는 교훈은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것이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다.
이지연 아나운서의 장애인 비하 논란에서 역시 '말'의 중요성이 나온다. 바로 화자가 말하는 의도와 청자가 느끼는 의미는 다를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방송에서 장애인을 비하할 목적으로 "나는 한자 장애인이다"고 말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나운서에게 비난이 쏟아진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장애아를 둔 부모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듣는이가 장애인, 혹은 지인이 장애인이라면 이 아나운서의 발언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여기에 더욱 큰 비난이 쏟아진 것은 바로 이지연이 '아나운서'라는 것이다. 바른 말과 언어를 전해야하는 아나운서가 그것도 공영방송에 나와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적절하지 못한 곳에 사용하면서 비난은 더욱 커진 것이다.
우리들의 옛 속담에는 말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방송가 막말논란. 방송인에게 언행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10여년 전 했던 막말로 방송 잠정 은퇴를 선언한 김구라(위), 17일 '1대 100'에서 '한자 장애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KBS 이지연 아나운서.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S 2TV '1대 100'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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