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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행운의 여신이 이번에는 첼시의 손을 들어줬다.
첼시는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드로그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1-0으로 꺾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시(14골)를 상대로 무실점 완승을 거둔 첼시는 오는 25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푸 누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전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기록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바르셀로나는 무려 2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두 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골대 불운 속에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반면 첼시는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열었다. 말 그대로 원샷원킬이다.
과거 무리뉴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는 여전히 견고했다. 지금의 바르셀로나를 만나기 전까지 첼시는 역대 5번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패한 기록이 없다. 2번 이겼고 3번 비겼다. 이날 승리로 그 기록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예상대로 바르셀로나 경기를 주도하고 첼시가 역습을 취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당연한 결과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7155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3911개의 첼시보다 무려 3244개나 많은 수치다. 바르셀로나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첼시가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둔 이유다.
계속해서 움츠려 있던 첼시는 전반 종료를 앞두고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램파드의 넓은 시야와 하미레스의 폭발적인 스피드 그리고 드로그바의 결정력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알베스가 오버래핑에 나서면서 많은 공간을 허용했고 푸욜과 마스체라노의 위치까지 겹치며 드로그바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첼시에겐 여러 가지로 희망적인 승리였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이 고무적이다.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맞이한 팀이 1-0으로 승리한 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우는 63%나 된다. 물론 상대는 바르셀로나다. 캄푸 누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록상으로 첼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다.
[첼시.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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