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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10년전 한 막말이 비수가 돼 방송 퇴출로까지 이어진 김구라가 10년전 막말만 일삼았던 것은 아니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구라 타임스퀘어 시위'라는 제목으로 2002년도 김구라가 미국 뉴욕의 중심 타임스 스퀘어에서 황봉알과 함께 주한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으로 희생된 여중생 효순, 미선양을 추모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김구라 다소 언행이 거칠기는 하지만 그렇게 개념 없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그를 옹호했다.
한 블로거도 김구라가 인터넷방송 딴지일보의 독설DJ로 유명했던 시절 모습을 떠올리며 미선, 효순양 압사사고 방미투쟁단으로 미국에 갔을 때 김구라를 만났던 일화를 전했다.
당시 그는 딴지일보에서 파견한 백악관테러기행단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구라 일행을 만났다. 김구라는 그 전 오노의 쇼트트랙 금메달 강탈 사건 때도 오노테러기행으로 미국의 오노 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 블로거는 김구라가 황봉알과 함께 피켓을 들고 걸으며 압사사건에 대한 논평을 하는데 듣고 있자니 정말 속이 다 시원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김구라는 백악관에 오물을 투척하기까지 했다며 정말 재미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사진을 본 상당수의 네티즌들도 막말에 대해서는 분명한 잘못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김구라에 대한 동정론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김구라 옹호하려는 말은 아니지만, 창녀얘기는 그냥 지껄이다 나온 실수처럼 보인다.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다", "잘못을 인정하고 잠정은퇴까지 한 김구라가 개념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다시 방송에서 볼 수 있기를", "막말로 그말이 문제가 되서 죽일놈 되는거라면 김구라는 애저녁에 방송은 고사하고 철창갔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한 말이니 변명의 여지는 없다지만 마녀사냥될 일은 아닌 것 같다" 등 의견을 전했다.
한편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방송에서 윤락여성들을 창녀라 속칭하고, 위안부를 정신대라고 폄하하며 빗댄 음성이 공개되며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구라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며 공식 사과와 함께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2002년 미국 타임스 스퀘어에서 주한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 미선양을 추모하는 시위에 참가중인 김구라 모습(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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