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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이채은(31)이 덜 알려진 얼굴 때문에 겪어야 했던 설움을 토로했다.
이채은은 18일 방송된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 기획특집 '여배우들' 코너에 출연했다.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영화 '로맨스 조'를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이채은은 13살이나 어린 배우 이다윗(18)과 커플 연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DJ 정엽의 짓궂은 질문에 "(이)다윗 군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평소에 누나라고 부르라고 하고, 말도 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다윗 군이 나에게 아예 말을 안 걸었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말을 안 놓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이모뻘인 사람이 말을 놓으라고 강요하는 게 부담이긴 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독립영화계에선 여왕으로 불리지만, 드라마나 상업 영화에선 단역을 많이 했는데, 서운했던 적은 없냐는 질문에도 이채은은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이채은은 "서운했던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가도 유명 배우가 오면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배우분 먼저 해드려야 하니 기다리세요' 이런 말을 종종 들었는데, 그럴 때면 '나도 배우인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많이 겪다보면 어떤 감정이든 조금씩 무뎌지게 마련이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나중에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모습 많이 봤다"는 청취자의 문자 메시지에도 이채은은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솔직함으로 받아쳤다. 이채은은 "그런 적 많다. 그런데 졸았던 건 아니다. 아마 완전 잤을 거다. 내가 원래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채은은 꾸밈없는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진지한 조언을 들었던 사연도 들려줬다. "평소 꾸미는 걸 불편해 해서 공식석상에 나갈 때도 늘 하던대로 편한 차림을 고수하는 편인데, 주변의 다른 배우들이 그걸 욕한 적이 있었다. 배우라면 대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너처럼 솔직하기만 하면 그것도 배우로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면서 '네가 그래서 안 되는 것'이라고 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보여주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해야 하는구나. 오히려 내 마음이 닫혀있었구나. 이젠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DJ 정엽이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채은은 "계속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이제는 돈 버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 DJ 정엽(왼쪽)과 배우 이채은.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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