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각 팀이 똑같이 10경기씩을 치른 20일 현재, 2012 팔도 프로야구 투타 개인기록의 각 부문에서 조금씩 상위권 주자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승 부문의 경우 벌써 3승을 올린 선수들도 보인다.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은 각각 탈삼진을 27개, 25개나 잡으며 2인 독주 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시즌 초반이다 보니 의외의 인물들이 많다. 흥미로운 점은 의외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LG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홈런이다. 정성훈은 4경기 연속 홈런으로 강정호(넥센)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모든 홈런이 승부와 직결되는 홈런이라는 점에서 정성훈의 홈런은 팀의 상승세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득점 부문도 LG 소속 선수가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오지환은 8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9번) 홈을 밟았다. 정성훈은 8득점으로 여기서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득점 부문은 일반적으로 테이블세터들의 전유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선전은 LG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투수 쪽으로 넘어가면 LG 선수가 더 많다. 우선 선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이승우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윤희상(SK), 임태훈(두산)과 함께 공동 1위다. 김광삼(0.82)도 5위로 이승우의 뒤를 받치고 있다.
류택현은 3승으로 나이트(넥센)과 다승 공동 선두다. 류택현의 3승은 LG가 중반 이후 강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LG 선발투수들은 1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 2회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가 4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불펜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 증거를 세이브와 홀드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리즈는 세이브 단독 선두다. 16개 연속 볼을 던지며 4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13일의 금요일 악몽’ 때문에 불안한 마무리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 시즌 5경기에 등판한 리즈는 동점 상황에서 나온 1경기에서 패했을 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홀드 부문에서는 한희(3홀드)가 2위로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우규민과 이상열도 2홀드씩을 기록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달라진 LG 불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지금의 개인기록들이 모두 시즌 끝까지 유지될 확률은 희박하다. 하지만 개인기록 속에 상위권과 하위권 팀들의 선전 혹은 부진의 원인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초반 기록은 의미가 있다.
[LG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정성훈(위)과 류택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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