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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수목드라마 전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21일 일제히 스타트를 시작한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집계결과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는 시청률 12.0%(이하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극본 이희명, 연출 신윤섭)를 제치고 첫 1위를 기록했다.
'옥탑방 왕세자'(극본 이희명, 연출 신윤섭)는 지난 5일 방송분이 시청률 12.5%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후 2주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작은 MBC '더킹 투하츠'(극본 홍진아, 연출 이재규 정대윤)였다. '더킹 투하츠'는 첫방송 후 시청률 16.2%를 기록하며 1위를 선점했다. 당시 '옥탑방 왕세자'는 9.8%, '적도의 남자'는 7.7%에 불과했고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MBC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더킹 투하츠'의 독주가 예상됐다.
그 동안의 추이를 봤을 때 불과 한달 사이 시청률 1위가 이렇게 바뀐 적은 없었다. 18일 기준 1위와 2위의 차이는 불과 0.6%, 세 작품 모두 두 자리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시청자들은 즐겁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결은 세 작품 모두 재미있다는 증거다. '적도의 남자'는 주연배우 엄태웅의 호연과 탄탄한 대본, 연출력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시청률 최하위를 기록할 때도 이 같은 호평은 계속돼 왔고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인간의 욕망과 엇갈린 사랑, 복수라는 주제에 맞춰진 배우들의 감정선 깊은 연기는 압권이다.
'옥탑방 왕세자'는 웃기다. 드라마는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박유천)이 사랑하는 세자빈(정유미)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신하들과 함께 21세기의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다한 여인 박하(한지민)와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탄탄한 코믹코드를 기반으로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과 인물관계 사이에 얽히고 설킨 운명을 그려냈다. 특히 이각의 신하 3인방 송만보(이민호), 도치산(최우식), 우용술(정석원)은 극의 뿌리가 돼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수목드라마 대전, 세 작품의 시청률 전쟁이 가열될수록 시청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적도의 남자' 포스터, '더킹 투하츠' 포스터, '옥탑방 왕세자' 포스터(위쪽부터). 사진 = KBS 2TV, MBC,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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