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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이 오가며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르빗슈지만 첫 두 차례 등판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10일 시애틀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5⅔이닝 8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15일 미네소타전에서도 자책점은 1점(2실점)에 불과했지만 6회 2아웃까지 9피안타 5사사구로 14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 비해서 이날은 한층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오스틴 잭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다르빗슈는 이어 브레넌 보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미겔 카브레라와 프린스 필더를 연속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2아웃 이후 돈 켈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별다른 위기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삼진본능이 빛을 발했다. 선두타자 라몬 산티아고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잭슨을 바깥쪽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보쉬마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카브레라는 중견수 뜬공. 그 사이 팀도 2점을 뽑으며 다르빗슈에게 힘을 실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4회였다. 선두타자 필더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르빗슈는 델몬 영에게 94마일(약 151km)짜리 직구를 던지다가 우측 선상쪽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가 됐다. 자칫 대량실점을 할 수도 있었지만 다르빗슈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아빌라를 커브로 삼진을 잡은 데 이어 켈리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필더가 홈을 밟아 1실점. 하지만 페랄타를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는 가장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산티아고를 중견수 뜬공, 잭슨을 3루수 앞 땅볼, 보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투구수는 단 9개였다. 6회 선두타자 카브레라에게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내줬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린 다르빗슈는 필더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영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아빌라 타석 도중 와일드피치 때 영이 3루까지 뛰다가 횡사하며 1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선두타자 아빌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켈리를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실책이 나오며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무사 1, 2루가 됐다. 그럼에도 텍사스 벤치는 다르빗슈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후 다르빗슈는 페랄타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낸 뒤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후 알렉시 오간도가 후속타자를 막아내며 실점은 1점으로 끝이났다.
볼넷은 5개로 많았지만 제구는 지난 경기 때보다 안정된 모습이었다. 투구수는 121개였으며 최고구속은 96마일(약 155km)까지 나왔다. 포심패스트볼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커터, 슬라이더도 던졌다. 여기에 커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76에서 3.57로 낮췄다.
이날 호투로 다르빗슈는 지난 두 차례 등판으로 인해 나왔던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낸 모습이다. 다르빗슈가 다음 등판에서도 이날의 활약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이후 텍사스는 8회 대거 5점을 뽑으며 10-3으로 대승, 다르빗슈는 여유있게 시즌 2승째를 거뒀다.
[2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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