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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과 새벽 5시까지 술마시고 당일 오전 인터뷰…가장 인상깊어"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김제동이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낸 후, 그 두번째 이야기인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위즈덤경향 간)란 책을 냈다.
전작이 이외수 조정래 남경필 박원순 부터 양준혁 고현정 소녀시대까지 작가 정치인 스포츠인 연예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과 만난 인터뷰인데 이어 이번에도 한홍구 서해성 조용필 안철수 법륜스님 이효리 조수미 손예진 하정우 등 작가 교수 종교인 정치인 연예인 들을 총망라해 그가 만났다. 면면을 보면 대충 어떤 얘기가 나올 건지 짐작이 간다. 사회적인 얘기가 있고, 그의 웃음에 관한 직업관, 그리고 그의 넓은 발로 이루어진 만나기 힘든 연예인들과의 친교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명사와의 사회적 이야기를 파고들어 김제동이 소셜테이너로서 자연 정치로 화제가 무렵이면 그는 손사레치며 말을 줄인다. 이전 "민정씨에게 사찰받고 싶지, 민정수석과는 연애할 마음이 없다'는 식으로 정치같은 거, 전문지식같은 거 잘 모르고 그때그때 아는 것만 말한다는 겸손하고도 촌철살인 유머가 곳곳에 깃들었다. 때문에 문답식으로 이뤄진 책에는 인터뷰이보다 김제동의 이야기가 분량이 더 많다.
책 말미에는 기자가 묻고 김제동이 대답한 심층인터뷰가 올랐다. '올해 장가갔으면 하는 연예인 1위인데, 어떤 계획인가'하는 질문에 "가장 싫어하는 질문을 하셨다"면서 "오전 7시반에 할 겁니다"라며 시간만 알려준다. 또 "날짜는 어직 안 정했고,청첩장도 안 돌릴 것"이라고 말을 자른다.
가장 인상적인 인터뷰를 한 사람은 고현정이라고 한다. 인터뷰 전날 새벽 5시까지 같이 술을 마시고 당일 오전에 똑같이 술 덜 깬 상태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술 안먹고 이렇게 진지하고 재미있게 얘기한 건 거의 없단다. 그리고 항상 따라다녔던 '이상형'은 그녀가 결혼했어도 '아직 송윤아'다. 송윤아와 얼마전 통화했다는 김제동은 "형수(송윤아), 이제 이상형 좀 바꾸자, 형님(설경구)한테 눈치도 보이고 나도 좀 지겹다"라고 했더니, 송윤아가 "바꾸면 죽어…(웃음)"라고 해서 반강제적으로 이상형을 송윤아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제목을 '어깨동무 합니다'라고 진 것은 책 서두에 있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는 소박한 의미다. 20만권 이상 나갔다는 이전 책의 인세로 대안학교 설립기금으로 기부한 것과 달리 이번 책을 판 인세로는 '장가기금으로 쓰겠다'고 했다. 다는 아니겠지만 빈말 같지만도 않다.
책에 대해 김제동을 방송으로 이끈 절친 윤도현은 "무대 오르기전에 조용히 웃고만 있던 청년 김제동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만 잡으면 180도 돌변해 두려울 것 없이 무대를 훨훨 날아다니며 관객들을 마법에 빠지게 했다"고 평했고, 김C는 "정말 외모를 고민하며 긴긴밤 소주로 연명한 청년이 (바른 말 몇번 했다고) 세상이 생활정치인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받아들이고 진화하여 발전하고 있다. 난 그의 영혼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사진 =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표지]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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