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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이하 '더킹')와 KBS 2TV '적도의 남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첫 방송 후 수목극 1위를 고수하던 '더킹'은 지난 5일 '옥탑방 왕세자'에 시청률을 추월 당한데 이어 이번엔 3위로 출발했던 '적도의 남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초반 선전했던 탓에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은 '더킹'과 관련 시청률 거품 현상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더킹'은 단순한 남녀관계의 사랑을 넘어 남과 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극중 이재하(이승기)와 김항아(하지원)는 각각 남과 북을 대표한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항아는 선왕(이성민)의 추모공원 조성 터파기 도중 발견된 EP070 북한제 휴대폰으로 선왕 암살사건이 북한의 소행이자 자신과 관련이 돼 있다는 누명을 썼다.
이 과정에서 재하 가족에게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의 결백을 믿는 남측 아군들이 존재한다. 현재 극중 이승기와 하지원의 관계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항아의 임신과 유산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한 재하가 항아를 만나러 북으로 건너갈 결심을 하는 장면이 예고됨에 따라 완급조절됐던 '더킹'의 폭발력이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더킹'은 남과 북의 화합이란 소재를 하지원과 이승기를 통해 말한다. 국제, 정치 등의 이해관계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며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담고 있지만, 우리들이 친숙해져야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100% 무거운 정치드라마도 아니다. 하지원과 이승기가 적에서 행복한 내일을 함께 그려갈 과정엔 셀렘이 있다. 한 없이 가깝지만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밖에 없는 이들이 모든 편견과 난관을 깨고 이룰 사랑의 결실은 물론 판타지긴 하나 이를 통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더킹'이 다시 시청률 1등을 탈환하지 못한다 한들 빠질 거품이란 대체 뭐란 말인가. 각자의 취향이 만들어낸 거품은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1위 자리를 내 준 '더킹 투하츠'. 사진 = MBC 방송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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