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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김재철 MBC 사장이 관계회사 임원과 주요 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노조로부터 강력 반발을 샀다.
MBC노조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재철 사장의 인사 단행에 경악과 함께 황당함을 금치 못한다"며 이번 인사안을 '돌려막기 인사', '친위체제 구축'으로 평가절하했다.
기획조정본부장 자리에 오르며 MBC 본사 최초의 여성임원이 된 이진숙 홍보국장에 대해선 "김재철 사장은 이진숙 홍보국장에게 MBC 최초의 본사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까지 안겨줌으로써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면 확실하게 챙겨준다는, 역시 김재철스러운 인사 원칙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또한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이 MBC 계열사인 C&I 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노조는 "전영배는 지난 2009년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의 해임을 주도해 보도국장 직에서 쫓겨난 인물로 지난해 다시 보도본부장으로 복귀해 각종 파행 인사로 MBC 뉴스의 불공정 보도를 주도한 인물이다. 기자회가 전영배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간 사실을 잊었는가? 사실상 이번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던 인물에 대해 책임을 묻기는커녕 서울에 있는 자회사 수장을 맡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승진한 조규승 기획조정본부 부국장에 대해선 "MBC 나눔 대표 시절 외주제작업체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회사의 감사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대체 '성추행에 관대한 MBC'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노조는 "MBC 경남 사장으로 임명된 정경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뮤지컬 이육사' 등 각종 기획을 주도하며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 사이의 '수상한 밀어주기' 한가운데서 지대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고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노조탄압에 앞장서며 김재철 체제 공고화에 기여한 고민철을 원주 MBC 사장에 임명했으며 진주와 창원 MBC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해고자를 양산하며 회사를 초토화한 김종국 MBC 경남 사장을 대전 MBC 사장에 임명해 김종국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정작 가장 중요한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재철 사장이 당장 할 일은 다른 사람의 인사가 아니라 자신의 사퇴를 결정하는 것이다. 김재철은 당장 자신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라"며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MBC 김재철 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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