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2 런던올림픽 조 편성이 확정된 가운데 홍명보 감독(43)의 와일드카드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추첨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영국과 브라질, 스페인을 피한 최상의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7월30일 코벤트리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은 8강 진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멕시코가 톱시드를 받았지만 영국 현지에선 스위스를 조1위의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위스와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바젤(스위스)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25)의 와일드카드 발탁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 스위스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스위스챔피언’ 바젤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샤키리, 샤카, 파비안 프라이 등 스위스 황금세대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박주호만큼 그들에 대해 잘 아는 선수도 없다. 한국에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87년생 박주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지역예선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당시 한국의 왼쪽 수비는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김동진(항저우)이 맡았다. 박주호 개인에겐 올림픽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주호의 합류는 수비 강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올 시즌 박주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젤 돌풍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선배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박주호는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았다. 박주호와 윤석영(전남)의 경쟁을 통해 홍명보호 좌측면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유럽파 박주호의 장점은 또 있다. 국내파에 비해 현지 적응이 쉽다. 인근 국가에서 열렸던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과 달리 이번 런던올림픽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선택은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손에 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매번 “정해진 것은 없다. 지금은 비워진 상태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와일드카드 없이 갈 수도 있다”며 거듭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스위스통 박주호의 발탁은 한 번쯤 고려해볼만한 와일드카드다.
[박주호.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