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세호 기자] "승부에는 운도 몇프로 작용한다"
넥센은 24일 잠실 LG전에서 6회 이후 연장 11회까지 3-3 동점를 깨지 못하다가 12초 대타로 나선 오재일의 결승타를 앞세워 대거 4득점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득점이 없는 동안에도 양팀 모두 기회가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넥센이 웃었다.
김시진 감독은 25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전날 경기에 대해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게임에서 승패는 장담할 수 없다"며 "어제도 이진영의 타구를 장기영이 잘 잡았지만 승운이 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9회말 넥센은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진형(LG)이 좌익수 왼쪽으로 때린 잘맞은 타구를 장기영이 몸을 던지는 호수비를 펼쳐 뜬공으로 잡아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장기영이 스타트도 좋았고 다이빙까지 하면서 잘 잡아줬다"면서도 "타구가 몇 센티미터만 더 벗어났거나 장기영의 수비위치가 조금만 달랐어도 잡지 못할 뻔한 공이었다"고 떠올렸다.
승부를 결정지은 12회초 넥센은 2아웃까지 주자를 단 한 명도 내보내지 못한 채 3번째 타자로 허도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그때 비기거나 패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12회말 수비를 위해 대타를 쓸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도환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 감독은 발빠른 대주자로 유재신을 기용하고 장타가 기대되는 오재일을 대타로 내세워 마지막 한 수를 띄웠다. 결과는 오재일의 결승타로 이어진 기분 좋은 승리였다.
결과적으로 기회가 왔을 때 마지막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에 승부를 띄우는 것은 그만한 실력과 집중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넥센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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