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배우 김고은은 자신의 첫 작품 '은교'(감독 정지우)로 '제2의 전도연' 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첫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든 연기력에 작품만 좋다면 노출 연기도 과감히 소화해 내는 결단력과 용기를 지녔다. 이런 당찬 신예 김고은의 등장으로 충무로가 들끓었음은 두말할 것 없다.
사실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파격 노출이 있으면 주저하게 되기 마련. 여기에 여배우로서 첫 작품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정지우 감독에 대한 믿음과 작품에 대한 확신, 끝까지 자신의 편이 돼 줄 것이라 말해준 '은교' 팀, 그리고 작품을 믿고 자신을 지지해준 부모님 덕분에 그는 '은교'에 합류하게 됐다.
김고은은 "작품을 하기 전까지 엄청난 고민이 있었다. 스케줄 표에 (정사신이) 언제 찍는다고 미리 나오면 며칠 전 혹은 일주일 전부터 심리적 불안감을 느꼈다. 티는 잘 안 냈지만 거의 잠을 못자기도 했고, 혼자 울기도 했다. 그냥 내버려뒀다. 제가 불안해하라고 놔뒀다. 그렇게 하고 나니 촬영 때는 지쳐서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노출과 정사신은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영화의 작품성보다 노출에 더 신경 쓰기도 했다. 촬영 전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를 위해 정지우 감독과 작품을 함께했던 송지효가 직접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김고은은 "송지효 선배님과 통화를 했었다. 힘들어 하지 말고 당당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같은 경험이 있다 보니 앞으로 마음에 변화가 생길 것이고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 애기해 주셨다"고 말했다.
민감하고 예민할 수 있는 신들을 촬영할 때 김고은 보다 더욱 그를 생각했던 사람들이 동료배우와 스태프들이다. 특히 박해일과 김무열은 컷 소리가 난 후 먼저 김고은을 챙긴 후에야 자신을 돌봤다.
그는 '은교'를 찍으며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다. 정지우 감독 역시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네가 갖고 가야하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고 그럼에도 할 수 있다면 같이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영화를 보면 노출 장면이 흐름의 한 고리일 뿐이구나라고 느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노출신은 외설이 아니라 예술로 그려졌고, 김고은은 노출 여배우가 아닌 '충무로의 신예'로 떠오를 수 있었다.
영화를 시작하며 "혹평을 듣거나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할 수 있게 연기하자"는 다짐을 했던 당찬 신인은 이미 힘찬 날개짓을 시작한 듯하다.
[김고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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