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는 27일 현재 팀 타율 .219로 8개구단 중 최하위다. 중심타선을 책임져야 할 두 명의 선수(이범호, 김상현)가 빠진 탓이지만 예상보다 더 참담한 성적이다. 26일 경기에서도 한화 류현진을 맞아 타선이 침묵하며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5회말에는 무사 2루 찬스에서 주자를 진루시키지도 못했다. 류현진이 물러난 8회와 9회에도 안타를 하나도 쳐내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게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KIA 선동열 감독도 "할 말이 무엇이 있겠나"는 말만 남겼다. 24일 8-16으로 패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8점차 패배였다.
선 감독은 매 경기를 앞두고 부상 선수들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만큼 부상병들이 하루빨리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선 감독이 가장 그리워하는 선수는 중심타선의 이범호다.
현재 KIA 타선이 침묵하는 데는 이범호의 부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범호가 중심타선에 가세하면 KIA는 이범호-최희섭-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갖게 된다. 안치홍이 3번에서 잘 해주고 있지만 이범호가 있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여기에 김상현까지 가세하면 LCK포가 완성된다.
이범호의 복귀가 중심타선만 강화시키는 건 아니다. 이범호가 3번을 맡아 주면 안치홍이 2번으로 올라가고, 2번으로 기용되고 있는 김선빈이 9번으로 내려가면서 상-하위 타선 전체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2번 타순은 김선빈 대신 안치홍이 위치해 장타력이 강화되고, 9번에는 김선빈이 버티며 상대 투수들의 '쉬어가는 코너'에서 벗어날 수 있다.
KIA 입장에서는 이범호가 해주는 몫만큼이나 타순의 연쇄이동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다. 특히 하위타순의 부진은 심각한 상태다. 신종길의 자리는 신예 이준호와 윤완주가 위협하고 있을 만큼 미약하다. 홍재호의 경우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는 것이 부진 그 자체만큼이나 문제다.
하지만 이범호가 당장 복귀할 수 없어 선 감독의 걱정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현재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재활 중인 이범호는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선 감독은 5월 초 이범호의 퓨처스리그 출전을 놓고 고심 중이다. 따라서 1군 복귀도 5월 중순 가까이는 되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래저래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는 KIA의 4월이다.
[선동열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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