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LG 레다메스 리즈가 결국 마무리 보직을 내놓았다.
리즈가 1군에서 말소됐다. 리즈는 이날 부산에서 차명석 코치와 면담을 갖고 2군행을 결정했다. 리즈는 2군에서 두 차례 정도 선발 수업을 받은 뒤 빠르면 10일 뒤에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지금으로써는 30일 삼성 2군과의 퓨처스리그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리즈는 30일까지 1군 선수단과 함께 머무른 뒤 경산으로 올라가 그날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그날 경기는 오전 11시부터 치러진다.
리즈는 올 시즌 7경기서 마무리로 나섰으나 2패 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무엇보다도 마무리로 나서면서 본인이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원래 제구력이 썩 뛰어나지 않았던 리즈는 마무리 보직에서 더욱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껴 더욱 흔들렸다고 한다. 때문에 항상 곡예 피칭을 해왔고 26일 잠실 넥센전서도 3타자에게 볼넷 연속 3개를 주고 내려가며 3실점하는 등 마무리로써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임이 확인됐다.
김기태 감독은 “나도 요즘 고민을 하긴 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리즈를 시즌 끝까지 마무리로 기용하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본인이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서 볼넷을 많이 내보내며 부담을 가졌고, 선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차 코치에게 했다고 한다. 나도 좀 전에 얘기를 나눴고, 수고했다고 전했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리즈는 지난 시즌 선발로 뛰었기 때문에 선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마무리에 맞춰 훈련을 했기 때문에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2군에서 두 차례 선발로 6~80개 정도를 던지게 한 뒤 상황을 봐서 1군에 올린다고 한다. LG는 이날 리즈를 2군에 보내면서 이대환을 1군에 올렸다.
김 감독은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있었다. 리즈도 얼마나 그동안 힘들었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직 리즈의 빈 자리를 누구로 채울지 결정하지 못했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새로운 마무리를 찾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기자의 “오늘 세이브 상황이 되면 누굴 기용하실 것입니까?”라는 질문에도 빙긋이 웃을 뿐이었다.
이로써 리즈의 LG 마무리 연착륙은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LG는 또다시 늘 그래왔듯 붙박이 마무리를 찾기 위해 전전긍긍할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LG 리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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