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37안타 28득점.
롯데와 LG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합계 37안타 28득점을 쏟아냈다. 정말이지 대단한 타격전이었다. 이날 잠실, 인천, 청주구장에서 모두 경기가 끝난 뒤에도 부산에서는 겨우 7회초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경기는 밤 10시 32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4시간 32분간의 화끈한 타격전이 볼만한 경기였지만, 양팀의 무너진 투수들에겐,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에겐 이른바 ‘사람잡는 타격전’이었다. 20-8로 LG가 대승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LG가 달아나면 롯데가 추격하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3⅓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9실점(6자책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고, LG 선발 김광삼도 5⅓이닝 9피안타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LG 타선이 롯데 타선보다 좀 더 잘 터지는 바람에 행운의 시즌 2승째를 챙겼다.
LG는 3회초 유강남과 이진영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박용택의 중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고, 후속 정성훈이 롯데 선발 송승준의 141km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시즌 5호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4회초에도 1사 후 김용의의 볼넷과 이대형의 내야안타,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양영동이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고, 이를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잡다가 놓치면서 올 세이프가 돼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났다. 이어 정성훈의 2루 땅볼, 이병규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9-3으로 달아났다.
또한, 6회에는 롯데 구원투수 김수완의 130km짜리 슬라이더를 정성훈이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는 솔로포로 달아났다. 이어 7회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시즌 3호 투런포를 쳐냈고, 심광호와 김용의의 안타에 이어 박용택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14-8까지 달아났다.
롯데도 만만치 않게 반격을 했으나 한 뼘이 모자랐다. 5점을 뺏긴 뒤 돌아선 3회말 공격에서 황재균의 안타와 문규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김주찬의 우익수 앞 2루타로 만회점수를 올렸다. 이어 전준우가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작렬하며 단숨에 3-5까지 추격했다.
3-10으로 뒤지던 6회말에도 박종윤의 2루타와 손아섭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1타점 우전적시타, 문규현의 1타점 2루타, 김주찬의 1타점 우전적시타, 전준우의 2타점 우전적시타가 정신 없이 터져나오며 대거 5점을 뽑아 8-10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더 이상 추격하는 힘이 부족했다.
결국 이날 LG가 22안타 6볼넷 20득점, 롯데가 15안타 4볼넷 8득점하며 화끈한 타격쇼를 선보였다. LG는 4번 지명타자 정성훈이 자신의 6번째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2번 박용택도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한, 9번 김용의도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했다. 경기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이진영도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이 앞서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번 이병규도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이름값을 했고, 오지환도 자신의 3호 투런포 포함 6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이밖에톱타자 이대형도 6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교체투입된 양영동도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유강남, 서동욱, 심광호도 1안타를 쳤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세번째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월 8일 잠실 넥센전서 22안타를 기록한 두산에 이어 올 시즌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또한, 20점은 올 시즌 한 팀 최다 득점이다. 28점 역시 양팀 합계 최다득점이다.
한편, 롯데는 3번타자 전준우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제 몫을 했고, 톱타자 김주찬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황재균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문규현도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홍성흔, 박종윤, 윤여운, 강민호, 손아섭도 각각 1안타를 추가했다. 롯데도 사실 대단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LG가 더 대단한 타격을 선보였기에 상대적으로 기록의 비중이 떨어져 보이기만 했다. 4월 27일 밤. LG의 타격은 무시무시했다. 양팀 합계 37안타 28득점. 보는 이로 하여금 지치게 할 정도로 ‘사람 잡는 타격전’이었다.
[어마어마한 타격쇼를 펼친 LG 선수들(위), 결정적인 활약을 선보인 정성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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