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만의 타격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326 15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3번 타순에 배치돼 이대호, 홍성흔과 함께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고, 시즌 후에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당당히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던가. 손아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사이판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발 봉와직염에 걸려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는 참여조차 하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때문에 손아섭은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대신 재활에만 집중했고, 현재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2군 경기에 몇 차례 나섰고, 경과가 좋다는 판단 속에 8일 부산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된 손아섭은 그러나 28일 현재 타율 0,286에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루타 이상의 장타도 2개에 불과하고 홈런도 없다. 득점권 타율도 0.250에 불과하다.
본인도 고민이 많아 보였다. 27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제 시범경기를 마쳤다고 할 수 있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알고 보니 손아섭은 28일까지 13경기에 나섰으니 말이 된다. 이어 “다음주가 되면 타격감이 더 살아날 것 같기는 한데 결과를 떠나서 저만의 타격이 나와야 해요. 아직 지난해 보여드렸던 제 스윙을 못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손아섭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은 빗맞은 안타보다 잘 맞은 외야 플라이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한다. 결국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찾아야죠”라는 게 그의 견해다.
타순도 주로 7번에 들어서면서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한다. 손아섭은 “작년보다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하위타순에 있다 보니 투수들이 목적이 있는 확실한 공을 던져요. 이치로도 때릴 수 없는 완벽하게 코너워크가 된 볼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지난해 손아섭은 3번 타순에 들어섰고 2010시즌에는 주로 2번 타순에 들어섰다. 확실히 상위타선이 강하다 보니 자신에게 쏠리는 투수들의 견제가 약했다. 특히 파괴력 좋기로 유명한 롯데 클린업트리오의 시작점과도 같은 역할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하위타순에 들어서면서 그런 이점이 사라졌고, 그로 인해 타격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상위타순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한다. “지금 타격감으로는 무리죠. 7번으로 들어서는 것도 장점이 있어요. 경기 초반에 상대 투수들의 볼을 충분히 보고 타석에 들어설 수도 있고, 대부분 수비를 1~2번 한 뒤 타석에 들어서니까 몸도 풀리고 좋네요”라고 웃었다.
손아섭은 여전히 100% 컨디션이 아니다. 롯데와 LG의 타선이 폭발한 27일 경기에서도 5타수 1안타 1득점에 그쳤다. 손아섭의 부활은 본인 뿐만 아니라 팀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다. 좌타자 손아섭이 우타자 일색인 중심타선에 들어가서 균형을 잡을 경우 롯데 타선이 더욱 강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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