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규현의 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단순히 선수 한 명의 부상 문제가 아니다. 롯데 내야진 전체의 문제로 커질 수 있다. 28일 부산 LG전서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쓰러졌다. 7회초 이대형의 2루수 병살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 조성환에게 송구를 받아 2루를 찍은 뒤 1루로 뿌리는 과정에서 2루로 슬라이딩을 해오던 대주자 김일경에게 왼쪽 무릎과 발목을 찍혔기 때문이다. 그대로 들것에 실려간 문규현은 부산 해운대 병원으로 후송됐고, 발목에 큰 이상은 없었지만 무릎에 피가 고였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규현은 올 시즌 15경기에 모두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타율 0.265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타율이 0.333으로 나름대로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실책을 3개 기록하고 있는 게 불안하긴 하지만 박기혁이 군입대한 후 괜찮은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상태였다. 하지만 문규현이 빠지면서 롯데 내야진 전체에 위기가 왔다.
물론 당장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후자라면, 그리고 혹여 문규현의 결장이 장기화된다면 롯데의 고민은 심화될 전망이다. 당장 공백을 메울 선수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최근 심심찮게 기회를 얻고 있는 신인 신본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문규현의 존재감만큼은 아니다.
사실 최근 롯데의 내야진, 특히 3유간은 불안했다. 3루수 황재균도 실책이 3개에 불과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상당히 많다.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안타로 연결시켜준 것도 있었고, 기록원의 판단으로 안타가 된 경우도 있었다. 이럴 경우 사실 유격수가 좀 더 수비 범위를 넓히면서 3루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지만 문규현이 빠지면서 이런 기대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유격수는 흔히 수비의 중심이라고 한다. 롯데의 경우 내야진의 중심을 고참 조성환이 잡을 수 있지만 3유간의 약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과연 문규현의 공백에 대비한 대체자는 누구일까. 그가 공수에서 예상치 못한 활약을 할 경우 상황은 멋지게 반전될 수 있다. 롯데는 지금 문규현의 빠른 회복과 함께 이 시나리오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부상을 입은 문규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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