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김세호 기자] 박찬호가 자신의 승리를 날린 안승민을 오히려 위로했다.
박찬호(한화 이글스)는 29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2-1로 앞선 6회부터 안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안승민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강정호에게 투런포를 맞아 2-3 역전을 내주면서 박찬호의 승리를 날렸다.
안승민은 이후 김민우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⅔이닝 만에 강판된 뒤 락커룸에서 박찬호와 마주쳤다. 이때 안승민은 선배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무거운 마음에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박찬호에게 사과를 했다.
이에 박찬호는 "그런 말은 앞으로 하지 마라. 내 맘보다 네 맘이 더 쓰린거다"라며 "미안하다는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일에 집중해라. 그래야 다음 경기에서 부담없이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오히려 안승민을 위로했다.
한편 박찬호는 "오늘 경기 전체적인 투구에 만족한다"며 "팀이 연패에 빠져있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회와 2회에 볼넷을 하나씩 내준 것과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낸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라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매번 팀이 연패로 힘든 상황에 등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이든 늘 부담스러운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승리를 하는 것이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승리를 날린 안승민을 오히려 위로한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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