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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유먼이 9피안타 1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롯데 좌완 선발 쉐인 유먼이 29일 2012 팔도 프로야구 부산 LG전서 9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냈다. 4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이며, 한국 데뷔 후 첫 완봉승으로 기록됐다. 유먼은 이날 완봉승으로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이 됐다.
또한, 이날 그가 기록한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은 1994년 6월 17일 대구 삼성전에 나선 한화 정민철, 같은 해 9월 23일 대전 해태전에 나선 정민철에 이어 사상 세번째 기록이다. 1998년 용병 제도 시작 후 사상 첫번째로 1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한, 유먼의 완봉승은 올 시즌 프로야구 첫 기록이며, 4월 13일 부산 롯데전에 나선 두산 더스틴 니퍼트, 4월 17일 목동 넥센전에 나선 KIA 윤석민에 이어 세번째 완투 기록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9이닝동안 103개의 볼을 던지는 등 이닝당 고작 11개의 공을 던졌다. 삼진을 7개, 내야 땅볼을 9개나 잡아냈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가 나왔다. 직구를 71개로 가장 많이 구사했고, 슬라이더는 17개, 주무기인 왼손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서클 체인지업도 15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의 최고구속이 134km였으니 LG 타자들이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릴리스할 때까지 팔을 최대한 숨기기 때문에 더했다. 스트라이크가 70개, 볼이 33개로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경기 후 유먼은 “직구와 서클체인지업이 특히 잘 들어갔지만, 모든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들어갔다. 승부구로는 직구를 주로 던졌다.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은 간 직구를 던져 그라운드 볼을 유도한 것이었는데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팬들 앞에서 열심히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게 영광스럽다. 공수에서 팀원이 열심히 해줘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한국에서 첫 완봉승인데 아마추어 리그에서 완봉승을 한 뒤 프로에서는 처음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크게 웃었다.
그와 호흡을 맞춘 강민호도 쐐기 홈런을 쳤지만, 유먼의 완봉승에 더 고무된 모습이었다. 강민호는 “컨디션이 안 좋은 가운데 홈런이 나온 거라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홈런 소감에 대해 짧게 밝힌 뒤 “유먼의 승리에 만족한다. 유먼이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보였다. 직구 위주로 갔고 칠테?첩 쳐보라는 식의 승부를 했다. 투수 리드를 하면서 볼 끝이 너무 좋아서 공격적인 리드를 했다”라고 기뻐했다.
주형광 투수 코치도 기뻐했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았다. 직구가 워낙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직구로 볼카운트를 잡았던 부분, 그리고 서클 체인지업으로 결정구를 던졌던 게 좋았다. 제구가 자유 자재로 됐던 게 고무적이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른다면 적어도 13승 이상 거둘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유먼은 현재 롯데의 에이스나 다름없다. 8개 구단 16명의 용병 투수 중에서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롯데가 ‘복덩어리’ 유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상 세번째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유먼. 사진 = 롯데자이언츠 제공]부산=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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