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임상수 감독은 꼬박 2년만에 다시 한 번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영화 '하녀'로 지난 2010년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그는 신작 '돈의 맛'으로 또 칸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의 프랑스 지인들은 "어게인?(Again)"이라고 반응했다며, 스스로도 두 번이나 칸의 부름을 받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겸손해했지만,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돈의 맛'을 들어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선정 영화 중 가장 훌륭한 미쟝센으로 확신한다"며 추켜세웠다.
특히 집중된 부분은 정사신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젊은 배우들은 물론 백윤식과 윤여정까지 예외는 없었다. 백윤식은 극중 필리핀 가정부 에바(마우이 테일러)와 정사신을 찍었는데 이와 관련, "난이도 높은 베드신"이라고 설명하며 "현장에서 감독과 디테일한 소통은 잘 이루어졌고, 나는 배우로서 감독이 주문하는 대로 다 했다. 주문이 많았다. 그런데 나도 배우로서 상황의 플랜을 이야기 할 때는 잘 안 받아들여졌다. 칸 집행위원장도 미쟝센 이야기 했는데 미쟝센의 개념으로 무지하게 갔다. 액티브했지만 불편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생애 첫 정사신에 도전한 윤여정은 어땠을까? 그는 "탐하다. 욕정이라는 말은 정말 싫어요"라면서 "그러지들 마세요. 전도연도 그 말 너무 싫어해요. 시원하게 잘 벗는다는 말. 배우가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 신에서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벗는거죠. 그리고 내가 벗는게 아니라 백금옥(극중 이름)이가 벗는 거에요"라고 정사신을 향한 세간의 시선에 불편해했다. 그러나 정작 촬영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단다. 김강우는 "슛 들어가면 진짜 열심히 하신다"고 말했고, 윤여정은 "어쩔 수 없으니까. 이제 앙탈 부릴 나이가 아니니까요. 어렸을 때는 이런거 싫어 못해라고 할 수 있는데 감독도 나보다 20살 아래고 얘(김강우)도 30살 어리니까 흉하잖아요. 빨리하자 그러는 거죠"라고 첫 정사신에도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임상수 감독(위)와 '돈의 맛' 출연배우들. 사진=유진형 기자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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