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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두산 김진욱 감독은 현역 시절 부상이 잦았다. 특히 허리가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때문에 투수 출신임에도 전임 김경문 감독 시절 2군에서 투수코치와 함께 재활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이런 마인드는 감독 취임 후에도 여전하다.
김 감독은 1일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가 되기 직전 허운 경기감독관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허 감독관은 양팀 덕아웃에 가서 좀 더 지켜본 뒤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을 하러 간 것이었다. 그런데 김 감독은 대뜸 “취소가 되든 되지 않든 결정을 빨리 내려달라”고 허 감독관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경기를 하든, 하지 않든 결정을 빨리 내려달라는 말을 한 것”이라며 “비를 맞고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부상의 위험이 높고,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도 어려운 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상식적으로도 그렇다. 3시간 이상 야외에서 비를 맞는다면, 감기몸살에 걸리기 딱 좋다. 부상 위험성이 높아지는 건 더더욱 당연하다.
김 감독의 이런 마인드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도 묻어난다. 김 감독은 이번 주말 어린이날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서기로 돼 있는 김선우를 아예 대구로 데려오지 않았다. 서울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라는 의미였다. 보통 원정 3연전 때 등판하지 않는 선발투수들이라고 해도 원정지에서 첫 2경기는 벤치에 나와 앉아있는다. 물론 홈경기일 경우 경기 전 훈련을 한 뒤 먼저 퇴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예 서울에서 대구로 이동조차 막았다. 이 역시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 때문이다.
또 있다. 애당초 1일 두산의 선발 투수는 임태훈이었다. 그러나 2일 대구 두산전에는 원래 등판하기로 예정돼 있던 더스틴 니퍼트를 그대로 내세웠다. 비로 취소된 경기 다음날 선발 전체 로테이션을 하루씩 뒤로 미루지 않는 것이다. 혹시 니퍼트가 에이스라서 확실한 로테이션 간격을 유지시켜주기 위한 배려가 아닐까.
김 감독은 “아니다. 단지 비가 온다고 해서 로테이션을 하루씩 뒤로 미루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선발 투수에게 원래 등판날짜를 확실히 지켜주기 위해 원래 선발 등판 예정일을 우선적으로 지켜준다. 그리고 우천 취소된 날 쉬게 된 투수는 하루나 이틀 뒤 로테이션에 넣는다"라고 말했다. 어차피 불펜 피칭을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로테이션 자체를 완전히 한 차례 거를 경우에도 컨디션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이렇게 해서 1일 등판하지 못한 임태훈은 3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렇듯 김 감독의 선수보호는 각별하다. 마침 이날 경기 전 발목에 통증을 느낀 고영민도 첫 타석을 맞이하기도 전에 대타 허경민으로 교체를 했다. 지난주 인천 SK전 도중 베이스러닝을 하다가 발목에 통증을 느낀 게 도졌다는 게 두산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진욱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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